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니 Jun 04. 2024

강한시작, 싱싱한 끝-목포의 맛

냉정과 용기로 나는 오늘 새로운 남도음식문화를 접하다.


목포, 이 도시는 내게 많은 첫 경험을 안겨주었다. 혼자만의 여행이 처음이었고, 처음 맛보는 남도 음식도 많았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장 먼저 도전한 음식은 홍어였다. 그 독특한 냄새와 모습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을 맛보기로 결심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남도 한상을 주문하고, 한껏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을 바라보았다.

끝나지 않은 한상차림


젓가락으로 잡았다 놨다를 반복하며 떨리는 손으로 홍어를 입에 넣었다. 강한 암모니아 냄새와 혀를 찌르는 듯한 맛이 순간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다. 뱉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한입 물어 삼켰다. 일단 해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런 맛을 왜 먹을까 생각해봤다. 그러나 입안 가득한 암모니아 향 뒤에는 고소한 뒷맛이 있었다. 신선할 때만 먹을 수 있다는 홍어애를 처음 맛본 나는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다. 홍어를 처음 맛본 후에는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세상에는 아직 맛보지 못한 많은 것들이 있고, 그것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모험은 나에게 자신감을 주었고, 미지의 음식 세계를 탐험하는 용기를 불어넣었다.

홍어애를 처음 맛보다


다음으로 도전한 음식은 세발낙지탕탕이였다. 서울에서 먹어본 낙지탕탕이는 낙지를 잘라 기름장에 찍어 먹었지만, 목포의 세발낙지탕탕이는 육회와 낙지를 함께 만든다. 세발낙지탕탕이를 입에 물고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육회의 비릿한 피비린내를 싫어하지만, 목포의 낙지와 함께 먹는 육회는 고소한 맛이 났다. "역시 음식은 산지에서 신선할 때 먹어야 제맛이구나." 서울에서 먹어본 맛과는 확연히 달랐다.

세 번째 음식은 민어회였다. 이전에 먹어본 기억이 있지만, 민어의 껍질이 고무줄 씹는 느낌이라 선호하지 않았다. 그러나 목포의 민어는 신선도가 살아 있어서인지 적절한 숙성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고추장의 매콤함과 민어회의 부드러운 맛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미각을 선사했다. 단순한 식감 이상의 맛을 느낄수 있었고 목포의 신선한 재료 덕분에 그동안의 민어회에 대한 편견을 깨고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세상에는 아직 맛보지 못한 많은 음식이 있고, 그 음식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나는 앞으로 다양한 지역의 특산물을 경험하며 그곳의 진정한 맛을 느껴보고 싶다. 목포에서의 이 경험은 나에게 새로운 미각의 세계를 열어주었다. 진정한 재료 본연의 맛을 이해하고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앞으로 계속 할 예정이다. 

목포 아침 백반은 그날의 시작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