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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현 Jul 09. 2023

주말일기 7월 8일~9일

#주말엔 멋진 언니들과 함께


주말에 책 3권을 완독했다.     


김혼비, 황선우 공저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황선우, 김하나 공저<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이슬아 <가녀장의 시대>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는 김혼비 작가를 정말 좋아해서 읽기 시작했다가 혼비 님이 편지를 주고받는 황선우님이 뭔가 믿음직한 언니처럼 조언도 던지고 토닥토닥해주는 모습에 황선우 작가가 멋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밀리에 있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게 그 멋있고 듬직한 언니 황선우는 동거인 김하나 작가의 보살핌을 받는 느낌으로 나온다. 여기서 황선우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놓기만 하고, 새 물건을 관리하지 못하고 고장 나면 또 처박아두고 다시 사는 그런 어수룩한 사람이지만 요리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모든 분야에서 막힘없이 대화할 줄 알고 똑똑하고 일 잘하는 언니인줄 알았는데 허당미가....또 매력적이었다. 두 사람은 각자 1인 가구로 혼자서 잘 살다가 40대가 되면서 이제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잘 맞아서 돈을 합쳐 큰 집을 사게 된다. 큰 집을 사기 위해 빌린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한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작가로 활동하는 김혼비와 황선우가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 더구나 황선우는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성실하게 했다는 게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이 세계관에서 가장 멋진 언니이자 대장 역할인 김하나 작가도 짱짱 멋있었다. 이렇게 주말 내내 멋있는 언니들과 함께 하니 나도 운동하고 체력 관리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해내는 멋진 언니로 살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왔다. 나에겐 자청의 역행자 같은 자기계발서보다(사실 서문만 읽고 나랑 안 맞겠단 생각이 들어서 읽지 않았다, ‘누구나 이 공식을 깨달으면 성공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책은 신뢰하지 않는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자기계발서 역할을 해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친김에 일요일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이슬아의 첫 장편소설을 읽었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이슬아의 에세이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픽션과 논픽션과의 거리감이 조정하는 데 자꾸 실패할 거 같은 책이었다. 등장인물의 이름, 출판사 대표이자 작가인 이슬아와 엄마아빠를 직원으로 채용해서 함께 일하는 상황 등 실제와 소설이 똑같다 보니 자꾸 이게 소설이라는 걸 잊게 된다. 아무튼 엄마밥을 받아먹고 그 가사노동에 대가를 지불하면서 일하는 이슬아도 역시 멋진 언니다.(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멋있으면 다 언니인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건강한 기분


토요일 밤에 미세한 편두통에 있어서 크레밍을 먹는 바람에 밤을 샜다. 크레밍에는 카페인 성분이 있어서 약을 먹으면 바로 잠들기 쉽지 않다. 약을 먹고 밤을 샌 뒤 목 뒤에 기분 나쁘게 남아있던 뻐근함이 모두 사라진 일요일은 최고의 몸상태였다. 이렇게 아프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상태는 과연 얼마나 갈까. 문득 건강하지 못한 몸을 가진 게 무척 서러워졌다. 그래도 오늘 최상의 몸상태인 이 순간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 재밌는 코미디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에 ‘킬링 로맨스’라는 영화가 언급된다. 찾아보니 한국 코미디 영화고, 병맛 그 자체인 것 같아 이런 개그 코드를 좋아하는 내가 남편을 꼬셔서 함께 봤는데...실망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일 것 같다. 감독의 개그 코드를 납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재미있는 서사 속에 병맛이 있는 게 아니고, 빈약한 서사에 병맛적 장면만을 연결한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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