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무서워~
여덟 살 무렵에나 첫니가 빠졌던 것 같은데
요즘 애들은 참 뭐든 빠른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하게 앞니가 흔들린다고 하니
내가 더 당황
병원이 무서웠는지
엄마가 빼줘!
하는 딸.
이 뽑는 건 안 무섭냐?
누군가의 이를 뽑아준다니
내가 더 무섭다;
치과에 가서 물어보니
많이 흔들리면 그때 오라고.
근데 어째 몇 주가 되도록
처음 흔들림 그대로 진전이 없는 느낌;;
이걸 뽑아말아..
언제가 될지 모르는 발치에 겁내 하길래
편식쟁이 딸아이가 먹는 것 중
그나마 제일 단단한 사과를 나름 예로 들어서
많이 흔들리게 되면
사과를 베어 물다가 쉽게 빠질 수도 있다고
위로해주었다.
어느 날 유치원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와서는
딸아이가 친구와 부딪혔는데
피가 나고 이가 흔들린다고.
다행히 피는 잇몸에서 살짝 난 거였는데
이가 흔들리고 있는 줄 몰랐던 샘은
많이 놀라심;
치과에 가자하니
딸아이가 말했다고 한다.
"괜찮아요 선생님,
사과 먹고 재채기하면 빠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