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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Co Aug 07. 2023

살바도르 달리|까망베르 치즈에서 영감받은 화가?

달리는 왜 시계를 녹였을까?


화려한 콧수염과 이상하고도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화가가 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초현실주의 작가와 다른 점이라면 본인 자체가 초현실주의라고 주장했고 또한 스스로가 비정상이라고 규정하며 굉장한 자기중심적 오만의 태도를 보였다. 스스로를 천재라고 규정한 이 화가는 정말 20세기 최고의 천재화가가 되었다. 그의 이름은 바로 살바도르 달리다. 


몽환적이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의 작품들 중에 한 번쯤은 본 그림이 있을 것이다. 시계가 녹아 흘러내리는 <기억의 지속>이라는 작품 말이다. 


그의 성격을 괴팍했으며 괴짜였는데 그런 그의 성격은 독창적 작품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어릴때부터 타고난 초현실주의자였던 그는 평범한 요소안에 특이성을 넣어 현상을 왜곡한다. 도저히 다른 화가들이 따라 올 수 없을 정도의 기발한 그의 화풍이 완성된 것은 프로이트를 만난 후였다. 프로이트는 정신 분석학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저서를 남겼고 그것은 달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후 달리는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로부터 심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환각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는 정신착란의 과정에서 보이는 꿈을 그리려고 했다. 그는 이것을 '편집광적 비평 방법'이라 칭했다.


<기억의 지속> 살바도르 달리


녹아 흘러내리는 시계를 그려진 이 작품은 광고나 패션계에서 자주 오마주한 작품이다.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시간을 담은 시계라는 물성을 왜곡해 표현함으로써 시간의 본질을 깬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경험하는 일상의 시간은 과거-현재-미래의 순으로 끊임없이 흐른다. 그러나 달리는 이 성질을 부정한다. 시간의 지속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것은 기억속에서 재구성되기도 하고 멈추기도 한다. 때로는 특정 기억이 특정 순간의 시간을 멈추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이 그림은 평생을 걸쳐 사랑했던 그의 뮤즈 갈라와 다툰 후 일어났지만 그녀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오지 않는 시간에 대해, 그리고 불안에 대해 표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까망베르 치즈를 보고 영감을 받아 그렸다는 이 그림 속 시계는 녹아 없어진다. 시간의 부정,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살바도르 달리는 기괴한 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그런 그림을 보며 관람객은 묘한 분위기를 느끼고 오히려 사물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어떤 사물을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 속 장소에서 떼어 내어 이질적인 환경에 넣어두고 기묘한 특징을 뽑아낸다. 관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통해 사물의 통상적인 본질을 깨도록 하는 것이다.      


기묘한 작품 못지않게 파격적인 언행과 행보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한 달리는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자신의 삶 자체를 예술로 만든 그는 혁신의 대가였고 현대미술을 이끄는 천재화가가 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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