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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ori Apr 11. 2021

지그재그 살펴보기

지그재그가 잘하는 것

매일 루틴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지그재그

판매자의 쇼핑몰을 연동시켜 그대로 상품 상세화면이 보이도록 하고 있다.


지그재그 상품 상세화면 캡처


입점한 쇼핑몰이 상품을 좀 더 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쇼핑몰과의 연동이라는 방식을 선택한 것 같다 (레거시한 부분일 수도 있고)

그럼에도 입점을 하거나 상품을 전시할 때 설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배송비는 따로 설정해줘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그재그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필터기능은 개인적으로는 지금 맡고 있는 서비스에 당장 적용해보고 싶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 


가격, 색상, 카테고리에 더해 "옵션"이라는 필터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옷에 따라 기장, 핏, 소재, 패턴, 디테일, 소매기장 필터 이 있다.

지그재그 필터

기장 :  숏, 롱, 빅사이즈, 10부, 7부, 가장 짧은 등

핏 : 루즈핏, 포멀핏, 슬림핏, 하이웨스트, 로우웨스트 등

소재 : 데님, 면, 기모, 코듀로이, 린넨, 가죽, 린넨, 울, 캐시미어, 실크 등

패턴 : 체크, 아강일, 꽈배기, 배색, 도트, 헤링본, 스트라이프 등

디테일 : 더블버튼, 핸드메이드, 리얼버튼, 후드, 싱글버튼, 벌룬소매, 노 플램, 판초 우의, 후드 탈부착, 하이넥, 롱카라, 벨트, 레터링, 진주, 스티치, 하이넥, 데미지, 카라, 퍼프소매, 그래픽 등


사용자가 이 필터를 적용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 상품을 등록할 때 상품정보에 이 정보들을 입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어떻게 상품을 등록하게 하는지 찾아봤다.


지그재그의 상품 등록
출처 : 지그재그 파트너센터 도움말 


상품을 등록할 때 상품의 카테고리, 상품속성, 컬러, 상품 스타일을 입력하게끔 했다.

카테고리는 흔히 알고 있는 상위, 하위 품목 분류이고 여기에 더해 컬러와 상품 스타일까지 등록하도록 되어 있다. 


왜 지그재그는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입력하게 할까? 쇼핑몰 입장에서는 물론, 매출을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상품을 등록하고 관리한다는 게 쉽진 않을 텐데 말이다.


상품이 다양한 값으로 등록되면,

첫째로, 사용자에게 다양한 필터를 제공할 수 있다. 지그재그처럼 쇼핑몰도 많고 상품 수도 어마어마한 경우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때 다양한 필터를 제공한다면 사용자는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상품들을 골라낼 수 있다. 둘러보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사용자를 힘들게 할 수 있다.


둘째, 지그재그는 현재 모아보기 메뉴에서는 가격, 색상, 카테고리, 옵션 상세 필터를 제공하고, 스토어 메뉴에서는 카테고리(의류, 가방, 슈즈 등), 스타일(캐주얼, 모던시크, 로맨틱, 오피스룩 등), 연령대(10대~30대 후반) 필터를 제공한다. 즉, 사용자가 상품으로 바로 접근했을 때와 스토어로 접근했을 때 제공하는 필터가 다르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접근하는 상황에 따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능의 범위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스토어 등록 시 별도로 스타일을 등록하게 하고, 상품과 매장의 기준이 다를 수 도 있다)


셋째, 쇼핑몰과 상품의 스타일이 상이하지는 않은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쇼핑몰에서는 '러블리'한 상품을 판다고 태그를 했지만 실제 판매하는 상품들이 '모던시크'한 상품들만 있는 경우 사용자에게는 정확하지 않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넷째,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추천 콘텐츠(상품, 스토어)가 정교해질 수 있다. 연령대와 같은 인구통계학적 분류 외에 사용자과 원하는 컬러, 스타일, 디테일 등의 기준이 더해진다면 사용자에게 좀 더 fit한 상품들이 추천될 수 있다 (참고로 지그재그의 광고는 좋은 자리를 입찰해서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fit한 상품이 우선 노출된다고 한다) 이는 곧 광고 매출과도 연결된다.


위와 별개로 또 한 가지, 사용자들이 직접 찜한 매장들에 태그를 걸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이는 사용자에게도 편한 기능이지만, 사용자들이 스토어를 어떤 기준으로 분류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용자에게 기능 제공과 함께 정보를 받을 수 있달까. 사용자들이 어떻게 스토어들을 분류하는지 본다면 일단 그 자체로 태그를 추천해줄 수 있고, 스토어를 나누는 사용자들의 기준도 알 수 있다. 이 분류는 또 다른 필터의 기준이 될 수도 있겠다.



지그재그에서 배운 것

지그재그의 상품 스타일이라는 필터와 상황별 코디를 보고 현재 서비스에 적용해볼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게 됐다.


대부분이 '오늘 뭐 입지?' 생각했을 때 날씨, 상황, 스타일, 컨디션을 고려해서 옷을 고를 것이다.

지그재그는 이런 상황과 목적에 맞게 상품과 스토어를 등록하게 하고 사용자에게 쉽게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필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즉, 사용자의 상황과 목적에 집중한 것이다.


이 부분이 당연하지만 와우 포인트였다.

지금껏 판매하고 있는 상품의 카테고리 자체에만 집중해왔고 그게 사용자의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사용자의 목적은 카테고리 자체가 아니라, 상황이나 목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스, PT, 네일, 피부관리, 안마라는 카테고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산소 운동이 필요한데 뭐할까?'

'근력을 강화하고 싶은데 무슨 운동을 하지?'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데 무슨 운동을 해야 효과적이지?'

'기초체력을 기르고 싶다, 코어운동을 하고 싶다, 자세교정을 하고 싶다'라는 목적.


'다이어트를 했더니 얼굴이 푸석하네'

'날씨가 건조해서 얼굴도 건조하네, 뭘 하면 좋을까?'

'봄도 되고 했으니 기분전환으로 네일을 받아볼까?'라는 상황과 목적


이렇게 상황과 목적으로 접근했을 때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추천 콘텐츠도 더 풍부해지고, 제공할 수 있는 기능 자체도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종목과 상품을 추천한다면 사용자에게도 의미 있고,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가설이라 실행해보고 검증이 필요하다. 얼른 시도해보고 싶다.


아쉬운 점

아쉬운 점 하나는 스토어에 들어가서 상품을 볼 때 필터가 없다는 것이다. 정책 상 상품 개수의 제한을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상품에서 제공하는 필터처럼 상세한 옵션이 필터가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왜 제공을 안 할까? 그만큼의 상품 개수가 없어서? 아니면 스토어에서 만큼은 전체 상품을 노출할 필요가 있어서일까? 궁금하다.


그리고 두께감이라는 필터가 생겼으면 좋겠다. 나는 추위도 더위도 많이 탄다. 그리고 치마의 경우에는 시스루인지 아닌지도 중요하다. 리뷰를 하나하나 보며 비치는지 아닌지도 알 수 있지만 리뷰가 많은 경우에도 일일이 보기 힘들 때도 있다. 치마나 원피스 쪽에 안감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은 리뷰 수가 적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리뷰 수가 많은지 몰라도 내가 보는 옷은 그렇게 리뷰가 많지는 않았다. 리뷰는 옷을 구매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정보라서 상대적으로 스타일쉐어의 리뷰와 비교가 됐다. 쇼핑몰이 많다 보니 그만큼 분산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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