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ruli - Tsuneoto Zyoze & wakare
아무렇지 않은 밤도 있어야지
억지로 삼켰던 삶들이 쏟아지려 하더라도
죽어버린 것들을 생각하며
지새운 날들을 살아야지
많은 것들이 그어지고 옅어지는 밤이면
내게 주어진 것들을 생각해야지
여름의 선풍기, 시집, 샌들과 창문
바다, 새
익숙한 것들은 감사해야 알지만
꺼려지는 것들은 없어져야 안다
그래서 모진 말로 쫓아보려 해야
감사한 것들이 모두 죽은 것임을 안다
그래서 다 죽어야 한다
나의 삶도 나의 고향도 나의 꿈도
나의 시집도 나의 노래도 나의 창문도 나의 바다도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밤은 있어야지
결국 모든 것이 살아 숨 쉬더라도
끔찍하게 움직이더라도
아무렇지 않은 밤은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