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팅 닷 그게 뭐지?
때는 지난겨울, 찬 바람이 불던 양양 겨울바다에서의 이야기야. 처음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자며 코 파운더 카이, 빈센트, 리아 셋이 모인 자리였어. 우리는 커뮤니티 크루를 모으기 위해 인터뷰에 한창이었지.
그때 빈센트가 나에게 물었어.
"리아, 너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축하 연설에서 이야기한 커넥팅 닷 스토리 알아?"
"커넥팅 닷? 그게 뭐야?"
"책 한번 읽어봐"
"(대답 없음)"
'그게 뭐야'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구글에 스티브잡스 커넥팅 닷을 검색 했어.
점들이 연결된다..? 구글 검색 첫 페이지에 나오는 여러 가지 브런치, 포스팅 글들을 읽었지. 작년 12월은 내가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였고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시기였어. 그래서인지 커넥팅 더 닷의 스토리에 관한 페이지를 하나하나 읽어갈수록 '어..? 이거 뭐지...?' 그럼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들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건가..? 하는 희망적인 더듬이가 작동했지.
'이거 궁금해서 못 참겠군' 몇 개의 글을 훑어보곤 바로 네이버로 가서 "스티브 잡스"를 검색하고 첫 페이지에 나오는 도서, '스티브 잡스의 세 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주문했어
책을 주문하고 받아보니 아니 글쎄, 아주 큰 글씨로 쉽게 읽히는 동화책이었어. 나는 늘 보는 어른이들의 책을 기대했건만 얇고 아이들이 보기 좋은 책이 양양집에 도착했었지. 당황스러웠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택배를 뜯고 책을 펼쳐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어.
첫 번째 이야기는 인생의 작은 점 같은 순간들이 어떻게 미래에 연결되는지에 관한 이야기였어.
스티브잡스는 미혼모의 아들이었고 평범한 노동자의 부모에게 입양되어 자랐어. 대학에 입학하고 6개월 만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하고 싶은 것을 찾는데 대학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알 수 없었대. 평생 모은 부모님의 재산을 대학교에 쏟아부어야 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하는 일이 모든 잘될 것이라고 믿으며 중퇴를 결심했다고 해. 그때 당시에는 무척이나 두려웠지만 그것이 자신 인생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다고 이야기했지.
중퇴를 하고 나니 들어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공부할 수 있었대. 정말 힘든 시간들을 보냈음에도 호기심과 직감만을 믿고 저지를 많은 일들이 훗날 대단히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했어. 자신이 자퇴하지 않았다면 서체 공부를 못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의 맥킨토시의 뛰어난 글자체는 없었을 것이라는 거지.
스티브 잡스도 그 순간들일 때는 미래에 어떻게 연결될지 알 수 없었대 시간이 흐르고 나니 모든 것이 너무나도 명백하게 보였다고 했어. 그가 전하고 싶었던 말은 현재의 순간순간의 경험들이 하나의 점으로 만들어져 시간이 흐른 뒤 점과 점이 연결되며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그릴 수 있었다는 거야.
여기까지 책을 읽으며 몸에 소름이 돋아 있었어.
바로 그 당시, 나는 내 삶의 셀프 브랜딩을 하며 나의 가치를 찾고 있던 중이었거든 내가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왜 그런 선택들을 했는지 찾아 나서고 있었을 때였어. 이 동화책을 보고 나니 그때그때 내가 했던 선택들이 아주 명료하게 정리가 되었었지.
스티브잡스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당한 일이 있어. 그는 그 일이 자신 인생에 최고의 사건이었다고 말했어. 성공이라는 중압감 대신 새롭기 시작하자는 초심자의 홀가분함을 느꼈고 정해진 것이 없어 자유로움으로 인생 최고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해.
그 이후로 스티브잡스는 5년 동안 넥스트와 픽사라는 회사를 세우고 훌륭한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지. 픽사에서는 세계 최초의 3D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만들고 넥스트는 애플로 복귀하여 인수를 했지. 간혹 인생에 어려움들과 받아들이지 못할 일이 생기더라도 결코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어. 그렇게 자신을 계속 움직일 수 있게 했던 힘은 오로지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해.
우리에게 스티브잡스가 전하는 메시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라는 것이었어. Find what you love. 아직 자신이 좋아하는 일, 사랑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찾아 나서라는 이야기도 전했지.
세 번째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자신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장 중요한 도구로 활용했다고 해.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의 기대, 모든 자부심, 수치스러움, 실패에 대한 어떤 두려움도 죽음 앞에서는 모두 힘을 잃고 오직 진실로 중요한 것들만 남기 때문이지.
무엇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했어.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따라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타인의 생각에 휘둘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과 직감을 따르는 용기라고, 이미 우리의 마음과 직감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있다고. 그 외에는 모두 부차적인 일이라고.
책을 순식간에 읽고 나서 생각했어. 그동안 내가 했던 수많은 행동의 결과, 경험들은 나의 삶에 가치를 찾아가게 해주는 점들이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나의 가치를 찾기 위해 이토록 온갖 세상을 찾아 헤매며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긴 터널이지만 용기 내어 가슴과 직감을 따르는 용기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이때 깨달았어.
바로 그다음 날 빈센트와 카이를 찾아가서 이야기했어.
"나 그거 찾았어. 커넥팅 닷 내가 찾고 있던 게 바로 커넥팅 닷이었어. 그동안 내가 하고 있던 것이 점들을 연결하는 일이었더라고. 나 그거 찾았어. "
매일매일 책상에 앉아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삶의 소명과 가치를 찾아 나서는 길에 하나의 빛이 보이는 듯했어. "아, 그래서 내가 그런 선택을 했었구나", "그때의 나는 그래서 그런 경험을 자처하게 되었었구나" 나를 이해하게 되었었어. 점점 나를 찾아 나서고 받아들일수록 선명하게 점들이 연결되어 갔고 자존감을 지켜주는 강력한 힘이 되었었어.
이 글을 누군가 끝까지 읽어주었다면 꼭 너에게 말하고 싶어. 너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네가 살아오면서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경험들, 행동들은 너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그 수많은 선택들과 경험들은 적은 점들로 구성되어 연결되어 정말 하고자 하는 일, 좋아하는 일, 사랑하는 일을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을 혹은 이미 찾았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사랑하고 자신의 과거로부터 경험으로부터 연결을 찾아낸다면 그 어떤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