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은 어떻게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가] - 오카다 다카시
심리학을 흥미롭게 해주는 책
주체성은 존중하지만 책임은 본인이 지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물론 아이에게 과도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도와주거나 지켜줘야 할 부분은 나름대로 배려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p.132
<<어린 왕자>>와 <<야간비행>>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생택쥐페리도 어린 시절에는 대책 없는 개구쟁이였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시끄럽게 구는 데다가 반항적이고 만지는 것마다 부수거나 더럽혀 놓기 일쑤였다. 이처럼 그는 장난기와 심술이 심해서 주위 사람들이 매우 걱정했다고 한다. 게다가 항상 거만하게 굴었기 때문에 가족들은 그를 '태양왕'이라고 불렀고, 자신의 지정석인 '왕좌'까지 가지고 있었다.
p.51
<<인간실격>>의 주인공처럼 그녀도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고 한다. 항상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을 연기했는데, 그것을 어딘가에서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자신이 있었다. 그런 위화감은 사춘기 중반을 지날 무렵에 '나는 살아갈 가치가 없는 하찮은 인간이다. 인간을 사랑할 일도, 사랑받을 일도 없을 추하고 더러운 인간이다'라는 자기부정 감으로 이어졌다.
p.160
미국의 정신분석가 하인즈 코헛은 드러그가 무엇인지에 관한 뛰어난 통찰을 보여주었다. 코헛은 드러그를 '자기 대상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자기 대상이란 그 사람의 자기애를 위로하고 지탱해주는 존재이다. (중략) 우리는 성장하면서 그런 엄마를 자기 안에 넣고 '마음속의 엄마'라고 부를만한 자기 대상을 길러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엄마가 바로 옆에 없어도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며 안심하고 다른 일에 열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대상이 충분히 자라지 못한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지탱하지 못한다. 불쾌한 일이 생겼을 때는 더욱 그렇다. 불쾌한 일이 생기면 그는 재빨리 자기 대상 기능을 대행해줄 것을 찾아 나선다. 그것이 드러그다.
p.169-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