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담글방 Jul 14. 2024

진단을 기다리는 질환이라니!

이것만 아니면 과녁의 100점을 맞출 수 있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80점밖에 못 맞추는 그런 기분. 더 잘할 수 있었고 내가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도 있었는데, 페널티가 있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평타밖에 안 나오는 인생을 살아온 기분이었거든요.    

-어쩌면 ADHD 때문일지도 몰라 / 안주연 / EBS BOOKS     

  권의 책과 다양한 영상을 접한 후 내가 성인 ADHD일 거 같다는 심증을 갖고 병원에 갔다.


의심은 몇 년 전부터 했지만 최근 나의 상황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두 차례 진료와 다양한 검사에서 성인 ADHD 의심소견이 나왔다. 확진을 받은 건 아니었는데 높은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서 확진을 받고 싶었다. 치료를 받고, 개선된 삶을 살고 싶었다. 사람마다 치료의 효과가 다르고 약을 처방받을 정도인지도 모르지만 진단이 나와 치료를 받으면 그동안 나를 괴롭혀 온 많은 것들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ADHD 관련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나의 인생 자서전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그동안 맞춰지지 않던 삶의 퍼즐 조각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계속 손을 뻗어도 닿지 않던 것에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두근두근하는 기대감마저 느껴졌다.      



다음 검사를 예약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성인 ADHD는 확진에 오래 걸리는 편이라고 한다.


만약 약 처방이 나온다면 약효가 없을 수도 있고 부작용이 심할 수도 있지만 어쩐지 낙관적인 기대를 하게 된다. 지금보다 더 힘들 리 없다는 그런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