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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영 Jan 10. 2024

박사 과정을 마치며

마치는 글 (257p.)

우리는 21세기 급변하는 시대를 공존하고 있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최고의 방향이었던 20세기를 지나오면서 굳이 열역학 제2 법칙의 엔트로피 개념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인류는 이미 지구환경의 균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고 있다. 효율성과 생산성에 시나브로 익숙해진 인류에게는 자원 환경의 유한함과 보존의식을 깨닫고 행동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자연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행위가 곧 이익이 되는 집단이 존재하는 이상 자유경제의 원리에 따라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을 지켜내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지금까지의 ‘감성디자인 척도개발에 관한 연구’를 경주할 수 있는 동인이 되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디자인의 의미는 인간의 인식과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본 연구는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의 기본 바탕에서 진행되었다. 연구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인간 내면의 심리와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소비자(사용자)의 구매 결정 심리에 대한 체계적 실증연구결과를 다룬 본 연구가 지속 가능한 사회혁신을 이루기 위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구와 교육을 동시에 진행한 3년 동안, 박사과정을 통해 새로운 도전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홀로 겪어냈던 고난과 극복과정의 반복을 통해 선구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주고받던 존경하는 교수님, 박사님들과의 토론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더 넓고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박사는 학자로서 문제를 새롭게 발굴하고 정의할 수 있는 학문적 능력을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박사의 뜻은 깨달음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자신의 무지함을 더 깊게 알게 되며 겸허해지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본 박사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버팀목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기도해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의미 있는 성취의 기쁨은 가족과 지지해 주신 사랑하는 분들께 오롯이 돌리며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전문지식으로도 쉽게 이해하고 응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대해 학습하여 선뜻 성심성의껏 답해주시고 아낌없는 조언을 주셨던 모든 전문가와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특히, 연구의 동기를 북돋아 주시고 지도해 주신 나건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생전이라면 흐뭇한 미소로 독려해 주셨을 아버지를 떠올리며 삶을 돌아보게 만든 수많은 철학자와 함께 아버지의 삶에 존경을 표한다.


                                    2023년 12월 31일 이진영


(박사 논문 제목)

감성디자인 척도개발에 관한 연구 - Bloom의 3단계 학습모델을 중심으로
Scaling Development Analysis of an Emotional Design - Based on Bloom’s Three-stage Learning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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