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일반화되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의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소양과 역할은 무엇일까?
현재 기술 발전 추세는 인터넷이 일반에 공개되고 기술적 반향이 사회의 시스템에 막대한 영향을 주던 90년대와 닮아있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데이터가 인공지능의 가속화를 이뤄내는 디지털 전환 현상은 90년대의 데자뷔(Déjà vu)로 재현되는 듯하다. 인공지능이 일반화된다는 것은 인터넷이 일상화된 것과 같이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이 이성적으로 사고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디자이너는 형상 구현을 위해 애쓰는 대신 올바른 판단을 위한 생각에 더 많은 역량을 키울 수 있다. AGI 시대의 디자이너는 대화적 방법을 통한 디자인이 품고 있는 창의력과 문화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의 주체들이 창의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촉발하고 지원하는 역할에 좀 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 과정은 혼재된 문제를 사람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사회 문화적 맥락 속에 ‘근원적인 원인(root causes)’을 찾아가는 이성적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사회, 경제, 정치의 프레임으로는 풀어내기 어려운 이슈를 풀어가는데 디자인싱킹의 유연한 사고체계는 최적화된 접근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