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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늘 Feb 09. 2024

shape of life

설날을 앞두고 환경과 시간에 대하여 

식습관, 공간적 환경(사무실, 집, 동네, 출퇴근길), 기록하는 습관(글과 사진), 생각과 상상, 신문 등의 글과 책, 자세, 운동, 수면,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 몰입하는 시간. 내가 소홀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점검하고 챙기려고 하는 것들이다.


환경은 참 중요하다.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누구와 말을 섞고, 어떤 것들을 읽고 듣고, 어떤 사회・문화적 환경에 둘러싸였는지에 따라 나 자신이, 타인이, 사회가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그런 인식의 차이는 어제의 나와 다른, 새로운 나를 낳는다.


대학원 공부는 꼭 아시아 밖에서 하고 싶어서 나는 유학을 갔다. 교수와 학생 사이가 좀 더 평등한 관계가 자연스러운 문화,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쌍방향적인 수업, 남녀 고정관념이 덜한 사회 등의 환경을 갈망했다. 적어도 대학교 때부터 나는 환경의 힘을 의식했던 것 같다. 




시간이 유한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 체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숙고해야 한다. 물론 머리로 생각만 해서는 알 수 없다.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실험과 도전도 하고, 성찰도 해야 한다. 불확실한 것이 천지인 가운데 확실한 것은 이 답을 찾아가는 일이 가치 있는 일 중 하나라는 것이다. 


생각하다 머리가 무거워지면 나는 종종 ‘세상은 놀이터’라는 은유를 떠올리며 가벼운 마음을 되찾으려고 한다. 진심으로 또 진지하게 삶을 대하되 일상생활 속에서 가벼운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가벼운 마음일 때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더 잘 느끼고 누릴 수 있는 것 같아서다. 영화나 전시 감상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세상이 놀이터임을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활동이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내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관계, 일, 공부(읽기와 쓰기), 그리고 운동인데, 겨울이라 특히 운동을 원하는 만큼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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