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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쏭 Oct 07. 2023

절박함


절박하고도 간절했다.


작고도 작은 하나하나에 혼자 마음 쓰다 지쳐버리는 내 모습. 아무도 나를 친 적은 없으나 스스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느끼며, 일도 사람도,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의무로부터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요일 리더 교제를 하고, 수요예배를 이어서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주일은 물론이거니와 계속해서 예배가 있는 주간이다. 인생이 얼마나 바쁜데 일주일 내내 교회 가서 예배를 드리고 성도 간의 교제를 한다는 게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좌절하고 절망감이 몰려왔다. 내 생각, 내 감정 하나조차도 추스르지 못하는 내 모습에 다시 한번 무너졌다. 눈물을 참고 예배에 가서 찬양을 하며 눈물을 뚝뚝.


시간의 십일조를 드린다는 말처럼 예배는 매일매일 드려도 부족한 것이었다. 내가 세상에 속하여 살아간다 생각하는 그 순간조차도, 나는 하나님 안에 속한 사람으로서 그 순간마저도 삶의 예배가 되어야 마땅했다.


오늘도 나는 사람을 미워하고, 작은 일에 잘잘못과 옳고 그름을 따지려 들었다. 그냥 그러려니 지나가면 되는 일에도 굳이 굳이 말이다.


아무리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해도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하고 하찮은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님을 계속해서 예배하는 것 밖에 없다.


수요일 말씀에서는 하나님은 우리 삶의 과정을 결코 프리패스하도록 허락하지 않으신다는 것이었다. 삶의 과정을 밟아가는 것을 하나님과 함께 감당해 낼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돌보심 보호하심을 느낀다. 모세는 하나님과 함께함을 생명 같이 여겼다.


목요일 말씀에서는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요즘 내 삶에 말씀하고 계신 회복에 대해서 다시금 듣게 하셨다. 하나님과 공동체와 작은 관계들 속에서, 말씀과 기도로 회복케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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