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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erian Mar 02. 2020

개발자 전환 도전기 - Into the Unknown

지난 20대는 전 세계 아동들과 후원자들을 연결하고 싶은 마음에 국제개발 NGO에서 뜨겁게 일했습니다.

앞으로도 선한 변화를 만드는 많은 미션에 기여하는 체인지 메이커+개발자가 되고 싶어 웹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 보기 :  엔지니어로 날개 펴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6주 간의 코딩 부트캠프 이머시브 코스가 끝났다.

처음 자바스크립트에 입문한 프리코스 때부터 생각하면 그 사이 계절이 3번 바뀌었다.

시원 섭섭한 마음을 담아 마지막 회고를 남겨본다.


나만의 도전 방식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딱 한 달이 지나니 앉고 설 때 허리가 너무 아팠다. 이런저런 방법을 찾다가 허리 강화를 위해 수영을 시작했고, 그로부터 3년 간 쉬지 않고 수영을 배웠다. 3년이 지나니 어느덧 나는 강습 레인 1,2번을 차지하고 있었고, 수영대회 참여 제안(?)까지 받게 되었다.

그러다 이 정도면 된 것 같아 어느 봄날 훌쩍 강습장을 떠났다. 그때부터 나는 매우 즐기며 수영을 하고 있다.


 뭔가 치열하게 배우고, 어느 정도 되었다 싶어 그 무언가를 즐기게 될 때 오는 성취감의 순간이 매우 기쁘다.

내가 무엇을 배우고 도전하는 방식이 그러하다. 30분 무산소 운동 때도 그랬고, 미국에서 영어 공부할 때도 그랬다. 무슨 취미를 그렇게 빡세게 하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게 내가 도전하고 만족하는 방식인 것 같다.


 개발 공부는 위에서 말한 수영, 운동, 영어처럼 취미로 배운 건 아니었다.

일할 수록 성장하는 일을 찾고 싶었고 성장에서 멈추지 않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개발'은 무언가 눈에 띄는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쉬지 않고 성장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로 인해 나만 성장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함께 하는 곳(회사, 오픈 커뮤니티 등...)도 나에게 투자한 만큼 얻어갈 수 있는 업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본격적으로 개발 공부에 뛰어들었다. 


 내가 했던 다른 도전들과 다르지 않게 코딩 부트캠프에서도 정말 치열하게 배웠다.

누군가는 그 기간이 매우 짧아서 효용이 있겠냐 물어보겠지만, 나는 퇴사 이래 가장 생산성 있게 시간을 보냈고 집중적인 학습으로 러닝 커브를 꽤 줄였다고 이야기해줄 것이다.

코딩 부트캠프 시작 전 나는 '서비스 이렇게 만들어 주세요'라고 기획서를 내밀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서비스를 이런 식으로 만들면 되겠네요'라며 그 과정을 그리고  모르는 것들을 찾아가면서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주니어 개발자로서 말이다.

부트캠프를 마치며 본격적으로 팀에서 개발을 시작하게 된다면 '힘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Let's Dive into the REAL Word! 


  코딩 부트캠프가 끝나면 다음은 뭘까? 코스 내내 많이 생각해봤지만 그다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보니 2월 한 달간 준비했던 서비스를 발표하고, 깃헙에 공개하고, 구글 스토어에 배포를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인 '취직'에 대해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회사 혹은 채용자라면 나 자신에 대해 어떤 부분을 장단점으로 볼까?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가 있을까? 단점이지만 고쳐볼 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처음 남의 입장이 되어 개발자로서 나를 분석해보는 시간이었다.


 나는 애초에 부트캠프를 마치면 바로 구직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더 미룰 것도, 망설일 것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력서를 쓰고 면접 예상 문제를 정리하다 보니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개념적으로는 '아! 그거 알지'라고 할 수 있어도 말로 술술 풀어내는 것과는 또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거기다가 면접자는 나보다 훨씬 고수일 테니 이 사람이 아는 것을 말하는지 그냥 얼버무려 말하는지 훨씬 더 잘 알겠지.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 보니 처음 생각한 것처럼 이력서 내기가 망설여진다. 치열하게 공부했고 앞으로 계속 배우고 적용해볼 생각을 하니 '재미있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공부 모드를 깨고 현실 세계로 돌아가 커리어 전환에 성공하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두드리지 않으면 결과도 알 수 없다는 것. 하루 이틀 심호흡한 후에 뛰어들어 봐야지.


 다음 소식은 커리어 전환 성공기가 되기를 바라며... 코딩 부트캠프 회고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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