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14. 공짜 점심은 없다

정부 지원의 다양한 창업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비창업 패키지 등 창업진흥원 등의 기관이 주도하는

다양한 정부 지원 기반의 창업 지원 사업에 대해 물어보십니다.

지역적으로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많은 지원 제도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K 스타트업이라는 포털 사이트입니다.


스펙 전쟁의 취업 전선과 흙 수저인 청춘들에게는

어쩌면 창업은 취업보다 더 가까운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정된 취업보다 더 어렵지만 마지못해 선택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창업을 취업을 위한 우회 도로로 생각하는 분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창업을 부추긴다고 해서

무작정 창업을 선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창업의 성공률은 극히 드뭅니다.


언론에서 회자되는 1-2년의 짧은 직장 생활을 바탕으로

창업에 성공했다는 스토리는 아마도 자신의 열정과 능력이

조직에서 받아주지 못해 나와서 성공한 경우일 것입니다.


청년이라면 먼저 직장 생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선택하고, 그 방법으로 정부 지원 사업을 택한 분들에게

알아야 할 것 두어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창업 지원 사업은 창업에 필요한 시제품 개발과 함께

사업자 등록을 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첫 번째, 초기 창업 기업에게서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지원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시작하는 창조경제 혁신센터 등 멋져 보이는 창업인큐베이터 등

실제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현장과 떨어져 있는 창업 환경도

추후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창업의 환경은 창업 현장이 목표 시장과 얼마나 가깝고 

시제품이 시장의 수요에 얼마나 밀착해 있는가입니다.


시작은 잘 꾸며진 창업 공간에서 시작하지만

언젠가는 실제 사업이 일어나는 곳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러한 간극을 정부 지원 사업안에서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사업장을 최대한 목표 시장에 물리적으로 가깝게 잡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 창업 지원 사업은 기본적으로 행정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정부 지원금을 주는 돈으로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정부 지원금은 매칭 펀드 방식으로 지급됩니다.

매칭 펀드는 자부담과 정부 지원금이 일정 비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부담금도 사업비 집행에 있어 정부 지원금의 기준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정부 지원 사업에는 자기 돈을 쓰는 것처럼 하는 것이 아닌

국고의 집행 기준을 사용해야 합니다.


사업비를 사용하는 단계에서 사전 승인-승인-지출의 단계가 행정적입니다.

각 사업별로 사업비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존재하며,

이를 창업자 각자가 관리해야 합니다.


소상공인에게도 국고보조금 관리 시스템을 통한

사업비 신청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행정 마인드나 시스템을 사용하는 게 불편하신 분들은

하다 보면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소상공인 중에는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종종 생깁니다.

이런 점이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시장 밀착형의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 뛰어드는 데 있어 주저하게 됩니다.


세 번째, 창업은 로망이 아닙니다.


창업자는 창업부터 그 이전의 생활 태도와는 완전히 바뀌어야 합니다.

주위에서 보면 창업자는 주말과 휴일도 반납하고 일하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따라서 직장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창업을 한다는 것은 애초에 틀린 가정일 수 있습니다.

창업은 온전히 자신의 일이기에 더욱더 성실해야 합니다.


창업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고,

가장 힘든 과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창업자의 열정이 없다면 누구도 그 일을 돈 주고도 못합니다.


개인이 노동을 통해 임금을 받듯이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창업의 첫 단추입니다.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매출을 내는 스타트업은

극 소수에 있거나 이미 이익을 내는 기업이

창업 지원 사업에 들어온 경우입니다.


대부분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매출을 만들지 못하고

지원 사업을 종료하게 됩니다.


이익이 없는 기업은 당장은 몰라도

언젠가는 석탄 없는 열차처럼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 창업 기업을 보는 우호적인 시각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초기 창업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자금 지원은 초기 2년 이내일뿐입니다.

어찌 보면 짧은 2년이라는 기간 안에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가시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매출을 내고 지속 성장을 담보하는

성적표를 가져야 그 뒤의 일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도태된다면 정부의 입장은 쭉정이를 버리듯 가차없습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기업에 도입되어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합니다.

도입 비용이 드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도입되어

일자리를 대신한다면 그것은 어디서부터 적용이 될까요?


아마도 규모가 큰 대기업부터 일자리가 줄어들어

중소기업으로 차근차근 내려올 것입니다.

아마도 도입 비용이 부담스러운 곳은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기존의 일자리를 없애는 대체 효과가 클 수도 있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창출 효과가 클 수도 있습니다.

근로자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늘 선택당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어쩌면 약자의 운명입니다.


대기업이 주는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고용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은

효과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스스로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내 직업을 지키는 최선의 방식은

아마도 스스로 기업이 되는 창업의 형태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창업이 필수인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데, 창업 지원금은 공짜 점심이 아닙니다.

작가의 이전글 113. 언제나 확신은 자신의 몫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