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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 T Nov 10. 2020

미래의 우등생은 디지털 유목민이다

#. 4차 산업 시대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이 한때의 유행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단어로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모바일을 앞세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초연결, 초지능 시대를 맞이했다.      


특히, 융합과 응용이 4차 산업 시대의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요즘엔 디지털 전용 콘텐츠 따로, 아날로그 콘텐츠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텍스트 기반의 책이 뉴미디어를 만나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되는 경우도 많다. 종이책 출간 시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으로 병행 출간되는 경우는 이제 흔한 일이며, 반대로 인기를 끈 웹툰이나 웹소설 등이 종이책으로 출간되기도 한다.      


또 흔한 남매, 박막례 할머니 등 인기 유튜버의 콘텐츠가 책으로 출간되는 일도 있으며, 반대로 「해리포터」, 「이태원클라쓰」 등 화제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 뒤 원작 책을 다시 찾아 읽는 사람들도 있다. 독자가 곧 시청자고, 시청자가 곧 독자다.     

  

경계 파괴와 융합은 텍스트와 영상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영상 콘텐츠 사이에서도 경계 파괴와 융합이 일어난다. TV 인기 프로그램 하이라이트와 방송에 다 담지 못했던 촬영장 비하인드, NG 장면 등을 유튜브에서 손쉽게 볼 수 있고, 반대로 화제의 유튜버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콘셉트를 방송 소재로 삼기도 한다. 고유의 영역이 점차 파괴되고 섞이며 시너지를 내면서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물리적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세상.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연결되고 진행되는 시대, 스마트폰을 이용해 궁금한 것을 빠르게 찾아내서 익히고 한발 더 나아가 익힌 내용을 응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논리적이면서 종합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마음껏 펼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도 4차 산업의 핵심 가치인 융합과 응용에서 출발하고자 하며, 어떻게 하면 종합적인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을지 고민할 예정이다.     


#. 우수 학생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2020년,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 확진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봄과 여름, 아이들의 개학과 등교는 계속 미뤄졌고 결국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학사일정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교육 당국도 학부모들도 학생들도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혼란도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여부에 따라 아이들의 학습 격차가 생긴 것이다. 오프라인 수업(교실 수업) 때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된 것이다.      


오프라인 수업 때는 선생님 강의를 귀담아듣고 교과서를 집중력 있게 읽고, 노트 필기를 잘한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잘 흡수했다. 모르는 내용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즉시 손을 들고 선생님께 질문해서 해결했다. 설령 집중을 못 하거나 모르는 데 그냥 넘어가는 학생들이 있더라도 선생님이 끌고 갔다.     


하지만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수업에서는 원격 수업의 한계로 인해 학생과 선생님이 얼굴을 맞대고 1:1로 소통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온라인 수업에서는 온라인 공간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면서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빛을 발했다. 특히 자기주도학습을 잘할 줄 아는 학생들은 수업과 관련된 내용들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시청하거나, 포털 검색창에 관련 정보를 검색해서 살펴보며 수업 성취도를 높였다. 스마트 기기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며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것이다.      


반면 자기주도학습이 원활치 못한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선생님이 도와주고 싶어도 한계가 있었다. 코로나19 시대, 학습의 핵심인 자기주도학습은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과도 맞닿아 있다.      


많은 의학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없었던 시절로 완전히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뉴미디어를 바탕으로 한 재택 수업, 온라인 원격 수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리고 굳이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4차 산업 시대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당국도 고민하고 있던 터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박차가 가해졌을 뿐이다.  

    

실제로 교육 당국에서도 온라인과 교과서 이외에 유튜브 영상이나 신문 기사,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리터러시 활동에 주목하고 있으며(주: 리터러시는 휴대폰과 PC, TV, 신문 등의 매체에서 텍스트를 비롯해 영상 사진 그림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접한 뒤 자기 생각과 의견을 덧붙여 표현하는 활동을 뜻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에서도 학생들의 미디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리터러시 교육콘텐츠 「슬기롭게 누리는 미디어 세상」을 제작하고 배포해 시범 교육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전통적인 모범생보다는 디지털 유목민 스타일의 자기 주도적 학생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선생님이 알려준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미디어를 동원해 자기 생각을 키워나가는 학습 태도가 요구되는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우수 학생의 개념도 바꿔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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