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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진이 Sep 04. 2018

느리다는 것과 여유롭다는 것

그건 너의 급함이지 나의 급함이 아니잖아



아프리카의 어느 호수가 근처에 살던 노인이 한적하게 낚시를 즐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발견한 외국인 백인이 그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백인: "할아버지, 물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이렇게 한가하게 낚시를 하시나요?"

노인: "............... 내가 왜 물고기를 더 잡아야 하는데?"


백인: "물고기를 더 많이 더 빨리 잡을수록 부자가 될 수 있잖아요"

노인: "............... 내가 왜 부자가 돼야 하는데?"


백인: "부자가 되면 더 좋은 집도 살 수 있고 멋있는 자동차도 살 수 있고 자식들도 행복하잖아요"

노인: "............... 내가 왜 그렇게 살아야 해?"


아프리카 땅을 밟은 사람들은 한번 즈음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일화이다. 물론 모든 아프리카 사람들이 일화 속 노인처럼 생각하며 사는 건 아니겠지만, 여기 와가두구에서 함께 일하는 현지인 동료들을 보면 가끔씩 속이 뒤집힐 때가 있다.


CHO: "너 어디야?"
현지인: "여기 다 왔어!"
CHO: "20분 전에도 다 왔다고 했잖아"

현지인:"맞아! 여기 다 왔어! 오다가 근처 친구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서 그래"

CHO: "나 급하다고 말했잖아!"

현지인: "그건 너의 급함이지 나의 급함이 아니잖아"


외국인이라고 어쭙잖게 보는 건지, 골탕을 먹일 속셈인지... 사실 처음에는 그들의 표현방법과 사고방식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나 '빨리빨리'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내가 느꼈던 답답함은 극에 달했다.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 마음으로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다.


부르키나 파소 사람들을 보면,  쫓기는 삶을 멀리하고 인생의 주체가 나 자신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는 듯 보인다. 물질적으로 훨씬 풍요롭지만 상대방 눈치보기 급급한 우리의 모습과 참으로 대조되는 모습이다.  

길거리의 염소들 조차도 여유를 즐기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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