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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진이 Oct 02. 2018

'나치기'는 안 되지만 '욱일기'는 괜찮다고?

이해할 수 없는 인스타그램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정책

편파적 발언 및 상징의 이유로 신고하신 게시물을 검토한 결과,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9월 28일, 인기 있는 소셜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에서 내 눈을 의심할만한 게시물을 보았다. 바로 KFC CANADA에서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뒷배경을 사용하여 광고물을 제작하였고 게시한 것이다. 나를 비롯한 수많은 고객들이 KFC CANADA에 강력하게 항의하였다.  


    [KFC CANADA에 발송한 항의문]
    안녕하세요. 저는 KFC의 한 고객입니다만, 귀측의 게시물에 대해 항의를 하고 싶습니다.
    캐나다는 소수민족이 섞여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소수민족의 의견에
    존중을 해줘야 합니다. 영상 속 뒷배경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동안 사용했던 깃발입니다.
    그때,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에 강압적인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오늘날까지 희생국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왜 KFC CANADA가 광고를 위해 전범의 상징을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한국인들에게 나치 기를 활용한 게시물과 똑같이 느껴집니다.
 



결론적으로 문제의 게시물을 그들 스스로 내리게 만듦과 동시에 공식 사과문까지 받을 수 있었다.

[KFC QUÉBEC에서 받은 사과문]
불행하게도, 저희는 최근 소셜미디어 게시물의 특정 디자인에서 역사적 중요성을 간과했습니다. 누구든지 간에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로 제작된 것은 아니었으며, 문제의 게시물은 삭제 조치하였습니다. KFC QUÉBEC은 불편함을 느끼셨던 고객님들께 사과드리며, 해당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 조금씩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납득하기 어려웠던 점은 인스타그램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이었다. 인스타그램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중, 나치 상징 게시물은 편파적 발언 또는 상징의 카테고리로 명시를 해놓았지만 욱일기와 관련해서는 그 어떠한 언급도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욱일기를 활용한 콘텐츠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인스타그램의 신고 답변을 듣고 황당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막무가내식으로 일본을 폄하하거나 증오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누가 대상이 되었든, 무엇이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반드시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하고 한다고 생각한다.

독일과 같이 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인 일본. 그들은 원자폭탄 공격의 희생량이기 전에, 20세기 군국주의를 지향했던 국가로써 수많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가해자이고 아직까지 일본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한 것도 아니다. 세상은, 일본의 과오를 너무 쉽게 눈감아주고 있고 그들의 만행을 간과하고 있는 건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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