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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침착한 주먹밥 Jan 11. 2022

멀티프로필은 어떻게 보이나요?

[코드스테이츠 PMB 9기] 애자일 • 유저스토리

오늘은 워터폴과 애자일을 정리하고, 애자일 실천 방법 중 하나인 '유저스토리'를 통해 상상속 상황을 해결해보고자 합니다. 상상속 가정된 상황은 카카오 멀티프로필 사용의 어려움 입니다. 먼저, 워터폴과 애자일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워터폴 vs 애자일  

출처: Hanseul lee 블로그 (https://hanseul-lee.github.io/2020/11/29/20-11-29-Agile/)


제품 개발 방법론에는 워터폴과 애자일이 있습니다.

워터폴 Waterfall : Top-Down 방식의 선형적 개발방법
애자일 Agile : 신속한 반복 작업을 통해 실제 작동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
애자일 vs 워터폴


워터폴은 Top-Down 방법론입니다. 요구사항 수집, 분석 후 계획이 수립되면 팀 내부 전문가에게 작업이 전달되어 개발이 진행됩니다. 결과물이 나오면 고객(클라이언트)에게 전달되고, 이후 유지 보수가 이뤄집니다. 워터폴은 정해진 지시가 전달되고 업무가 수행되는 방식이어서 변수가 최소화 되어야 하는 업무 진행시 좋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연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완성도 높은 계획 수립 후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선 고객(클라이언트)을 포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워터폴에서 개발이 시작되면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이 제한적 입니다.


애자일은 이러한 측면에서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황 변화에 유연하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해보고, 성과가 있을 경우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적 접근을 취합니다. 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애자일을 실천하는 프레임워크에는 다음 세 가지가 있습니다.


  ① 스크럼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종류 중 하나로 반복적이고 점진적인 개발방법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모델과 달리 각 반복주기가 종료될 때마다 부분적으로 결과물이 완성됩니다. (애자일에서 반복주기를 '이터레이션(iteration)'이라고 하며, 스크럼에서는 1~4주로 구성된 반복주기를 '스프린트(sprint)'라고 함)


  ② 유저스토리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그것을 관리해 나아가는 방법으로써 팀에서 해결해야 하는 고객의 문제를 제품 팀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서술한 내용을 지칭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작성합니다.

[고객/사용자]는  [목적/목표]를 위해  [필요/욕구]를 원한다 


  ③ 칸반

업무 진행 단계를 To do / In progress / Done 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업무를 분류・관리하는 방법 입니다. 업무가 완료되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서 업무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해주어 전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멀티프로필 소개

카카오톡의 멀티프로필은 내 친구목록에 있는 친구들에게 각기 다른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사용하기 위해선 먼저, 지갑 서비스에서 본인인증을 해야 합니다. 멀티프로필을 생성하고, 해당 프로필을 보여줄 친구를 기존 친구목록에서 지정하는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지정된 친구는 내 기존프로필이 아닌 멀티프로필을 보게 됩니다.




 문제 상황 설정


카카오 멀티프로필 제품을 담당하는 프로덕트 매니저라고 가정하겠습니다. 먼저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1년 멀티프로필 릴리즈 후 사용자들의 문제 제기가 발생했습니다. 멀티프로필 때문에 다퉜다는 이야기, 사이가 안좋아졌다는 말 등 안좋은 소식들이 들려왔고, 멀티프로필 사용에 관한 수많은 질문들도 쏟아졌습니다. 멀티프로필 제품에 관한 부정적 경험 해결과 사용성 개선에 착수하려고 합니다. 애자일 방법론의 유저스토리와 백로그를 이용할 계획 입니다. (이야기하다보니 몰입되어 실제 상황인 것처럼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가 아닌 설정된 상황임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멀티프로필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와 각종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사용안내가 구체적이지 않았는지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는 듯 보입니다. 멀티프로필 개선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무엇을 할지 파악하려고 합니다. 개발팀에서 해야할 일이 적힌 백로그 작성을 위해 유저스토리를 활용하면 고객의 관점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보다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잠시 옆길로 나와서 유저스토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유저스토리 작성

[고객/사용자]는  [목적/목표]를 위해  [필요/욕구]를 원한다

유저들의 경험을 위와 같은 형식으로 정리하면 어떤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왜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유저스토리는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공용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사소통에 있어 중요합니다. 또한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어 고객이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앞서 설명한 형식이 아니더라도 다음과 같은 생각의 흐름으로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고객은 누구인가?

• 고객이라면 무엇을 원할까?

• 고객은 그걸 원할까?

• 고객이 만족하려면 어떻게 잘할까?

 

다시 돌아와서, 사람들의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사용 모습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멀티프로필 사용 목적은 기본 프로필의 자유를 위해서 인 듯 합니다. 기본 프로필 노출이 부담스러운 사람들과는 멀티프로필 친구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직장 및 거래처와 같이 공적인 관계에서 이같은 연결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멀티프로필은 사용자의 연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멀티프로필의 지정친구가 된 사람에게는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닐 겁니다. 상대방이 그만큼 거리를 두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멀티프로필을 이용할 때 상대방이 알게 되는 것을 걱정합니다.


검색엔진, 커뮤니티에서 멀티프로필을 검색하면 '멀티프로필 설정했을 때' 뉘앙스의 글이 많습니다.

" 멀티프로필 설정하면 상대방 화면에는 어떻게 보이나요? "
" 멀티프로필 설정하고 차단하면 기본 프로필이 보이나요? "
" 멀티프로필 설정했다는 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죠? "


멀티프로필 관련 다양한 궁금증

이러한 물음 뒤에는 '멀피프로필의 기능을 사용할 때 상대방이 알아채는 것에 대한 불안'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멀티프로필을 이용하는 고객의 불안은 어떻게 해소시켜줄 수 있을까요?

많은 질문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걱정을 문제로 정의해 보았습니다.


멀티프로필 기능을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이나요?

 


문제를 개선하기에 앞서 백로그 기술을 위해 유저스토리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유저스토리는 위에서 언급한 형식에 따릅니다.


멀티프로필 이용하는 유저들은

상대방을 기분 나쁘지 않게 하기 위해

프로필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싶다


카카오톡은 다양한 연령대가 모두 사용하는 국민앱이지만, 이 글에선 멀티프로필을 사용하는 직장인으로 고객을 한정지었습니다. 고객을 알아가기 위해 직장인 멀티프로필 사용자를 상상해보았습니다. 고객에 대해 많이 알수록 세분화된 분석이 가능하니까요.

직장인 A는 직장이나 거래처 사람들에게 사적인 프로필을 보여주기 꺼려집니다. 가족, 연인 사진을 보면서 관심이라고 던지는 이야기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는 자신의 프로필을 마음대로 꾸밀 수 없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멀티프로필 기능을 발견했습니다. 예전에 한 번 '있으면 좋겠다 싶은 기능'이었기에 더욱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멀티프로필을 이용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하려고 하니 신경쓸 게 많습니다.
'이걸 사용하면 기존 프로필이랑 많이 달라 보이나?'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 직장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야하나?'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다행히, 검색으로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지만 멀티프로필이 상대방 화면에 어떻게 보일지 확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용하는데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괜히 문제를 일으켜 난처한 상황에 처할 까봐 걱정이 앞서요. 걱정의 근원은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확실하게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확실히 몰라서 안심하고 사용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이렇게 힘들게 고민할 바에야 차라리 기존 방식대로 기본프로필을사용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고객들은 무엇을 원할까요? 멀티프로필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알면 해결되는 걸까요? 설명을 해도 확신이 안들면 제품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고객의 답답함과 불안은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이제 해결방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유저스토리에서 백로그로


유저스토리를 바탕으로 무엇을 개발할지 작업 항목을 정합니다. 제품 백로그에는 무엇을 만들지 구체적인 계획이 담기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멀티프로필 유저스토리의 경우 제품 백로그 항목으로 두 가지 작업을 계획해보았습니다.


① 상대방 화면에서 미리 보기

카카오톡 미리보기를 통해 실제 멀티프로필이 어떻게 보이는지 직접 확인한다

상대방의 화면에서 어떻게 보여지는지 미리 보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미리 보기를 통해 '멀티프로필 > 친구 관리'에 등록된 친구들의 화면에 자신의 프로필이 어떻게 노출되는지 시각적으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형식의 미리 보기는 텍스트보다 직관적으로 정보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잠재 고객의 사용을 끌어내는 데도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 외에도 미리 보기는 다양한 상황 안내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② 상대방과 동시에 친구인 프로필 안내하기

지정친구의 친구를 알려주는 기능

한 명을 멀티프로필에 지정하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회사 사람들도 '지정친구의 친구'로 안내해주는 것입니다. SNS는 다양한 사람들이 상호 연결되어 있습니다. 멀티프로필에 지정한 친구와 기본프로필 친구와 서로 아는 사이일 경우 멀티프로필 설정 여부를 상대방이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령, 단체 방에서 '나'의 프로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누군가는 공감하지 못한다면 불편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관계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명을 멀티프로필 친구 지정하면 관계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도 쉽게 지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 사람들은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중 한 명을 멀티프로필에 지정하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회사 사람들도 '지정친구의 친구'로 안내해주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통해 회사나 거래처 관련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지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카카오톡 멀티프로필을 통해 유저스토리와 백로그 작업을 진행해보았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한 내용이지만 이것이 실제 기대효과를 만들어내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실제 유저들의 사용성이 개선되었고, 부정적인 경험이 감소했다는 것을 판단하기 위해선 실험을 진행해봐야 합니다. 이 글의 경우 제품 백로그로 스프린트 개발을 진행하고, 결과물을 테스트하고, 여기서 얻은 피드백으로 지속적 개선을 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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