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 3. 갤럭시 폴드같은 건가?
해외 시골마을에서 방구석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3년 차다.
누구에게는 부러운 사업일 테고, 누구에게는 아직 꼬마 사업이다.
아직 갈 길이 먼데, 나는 또다시 새로운 일이 하고 싶다.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나는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해 온 나만의 꿈이 있다.
지금은 모두가 온라인으로 가고 있어!! 를 외치는 지금!
나는 오프라인 어학원을 오픈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어학원도 그렇다.
요즘 누가,,, 학원 가서 어학을 배운다고 ;;;
아마 이건 내가 올드한 사람이라서 일테지? ;;;
하지만, 일단!
그 꿈을 실현해 보고자 실천? 행동? 움직임이라는 걸 시작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은 평소 어학원을 오픈해 보고 싶은 도시로 출장 아닌 외출?을 다녀왔다.
이 도시를 11년째 다니고 있다.
11년 전 이 도시에서 나는 스페인어 알파벳을 배웠었다.
스페인어 한마디 못했지만,
낡은 버스를 타고 어학원을 향하면서 느꼈던 처음 어학원에 등교한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나는 어학연수를 좋아한다. 아니 어학연수에 대한 추억이 좋다.
15년?;;; 전, 나는 중국어, 일본어 어학연수를 했었다.
중국어 어학연수를 하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우리는 가끔, 나중에 우리가 둘이 되면,
해외에서 어학연수학원을 운영하며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는데,
둘 다 40대에 접어든 지금, 노후에 하고 싶은 일을 묻는다면,
둘 다 직접 어학연수를 하는 것, 그리고 어학원을 운영하는 거다.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남편이 나에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충고를하곤 하는데,
"그건 나에게 있어, 갤럭시 폴드 같은 거야...!!"라고...
즉, 그냥 허황된 바람? 같은 거라는 뜻이다.
나에게 있어 아이패드 같은 거였을지도;;
오프매장을 알아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부동산을 방문하고,
이 도시의 부동산 시세를 알아보았다.
생각보다 많이 비쌌고,
또 오프매장이라는 특징상 처음부터 투자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고,
그게 다 부담으로 느껴졌다.
온라인에서 번 돈을 다 오프매장에서 까먹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
리스크에 대한 걱정이 초보 사장의 열정과 의지를 순식간에 앞질러 버렸다.
과연, 오프매장은 나에게 갤럭시 폴드일까?
과연, 오프매장을 향한 나의 열정은 언제까지 유지될까?
과연, 오프매장은 지금 시기에 정말,, 들이 아니라 실인 걸까?
어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 프로젝트를 위해
1년은 꾸준히 생각하고 알아보고 고민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오늘 툭,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너무 좋은 조건과 환경으로...
나는 과연,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 나는 아이패드를 샀고, 남편은 갤럭시 폴드를 사지 못했다.
* 나는 아이패드를 아주 잘 사용하고 있고, 남편은 아직도 가끔 갤럭시 폴드 사진을 들춰보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