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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트럭이 통째로 도난당했다고?

그래, 어렵게 가자.


#1. 마음부터 바쁜 월요일이다.

 

지난주 부활절 휴가를 다녀와서,  몸도 마음도 너무 푹~ 쉬었더니, 다가오는 월요일을 맞이하는 마음이 바쁘다. 지난 부활절 휴가 전에 나는 아주 바빴다.


올해 들어 꾸준히 들어오는 도매 배송 탓에 주 업무가 바뀔 정도로 마켓에 매진 중인데, 연휴 전 배송이 5박스나 들어왔다. 우리는 꼭 해내리라 다짐하면서 첫 야근까지 시도했었는데, 연휴가 끝나고 들려온 소식은 박스 도난! 같은 날 보낸 5박스 중 2박스는 이미 한국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가장 많은 물건이 담겼던 박스 3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2. 한국으로 보낸 페덱스 박스가 사라졌다. 


사업을 오래 하지 않았지만, 멕시코에서 짬밥 10년째, 안 좋은 기분이 들었다. 바로 확인에 들어갔다. 역시나, 문제 발생!!  페덱스 트럭이 통째로 도난을 당했다는 것;;;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지만 이곳에서는 가능한 일이었고, 펙트였다.


순간 스트레스가 확 몰려왔다. 아~ 기어코 일이 이렇게 터지는구나;; 싶었다. 나는 현실을 계속 부정하며 계속 물건이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 직원을 쪼았지만, 사실은,, 펙트는,, 박스는 사라졌다는 것. 정신을 차려야 했다.


"쉬울 거라고 생각 안 했어, 어렵게 가자! "  얼마 전 본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의 대사다. 나는 이 말이 계속 생각이 났다. 그래, 인생이 쉬운 게 아니지, 어렵게 가자!



#3. 잘하고 싶은데.. 


한국의 아침이 되자 일단 물건을 기다리고 계시는 거래처에 들에 연락을 했다. 이러이러한 일이 생겨서 전액 환불조치를 해드리겠습니다.라고,, 실망하신 거래처 대표님들의 걱정;;; 이 일로 다음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방구석 사장의 걱정;;; 두근두근;; 하지만 다행히도, 거래처 사장님들이 이해를 해주셨고, 다시 재주문하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다. 


#4. 아무것도 돌려 받을 수 없다고? 


상자가 없어지면서 큰 손해가 생길 거 같았다.  우리의 없어진 물건은 물론, 물건 값도 돌려받을 수 없다는 사실;; 이것도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랬다. 가능한 일이었다. 사업은 내가 내가 생각하는 대로가 아닌 생각하지 못한 대로 움직이는 일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요즘 몸소 깨닫고 있는 중이다.  


크진 않지만 방구석 사장에게는 큰돈이 그냥 없어지자 방구석 사장의 멘탈 관리가 쉽지 않았다. 금방 포기하고 싶었고, 누구에게는 평생 가도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재수 없는 일이 왜 나에게 생기는 거냐며,, 낙심했다. 하지만, 잃어버린 상품보다 더 많은 제품을 다시 주문해 주신 거래처 대표님들의 위로와 격려가 다시 이 일은 해야 하는구나로 나를 일으켜 세워 주었다.


#5. 언제나 바쁜 월요일을 보내며 방구석 초보 사장이 내린 결론은?


1) 2022년 1년은 도매 마켓을 무조건 해보자 라는 다짐을 했었다. 중간에 흔들리지 말자.

2)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 문제들은 언제나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일로 멘탈이 흔들리지 말자.

3) 사업이 힘들고 어려운 이유는, 내 뜻대로, 내 생각대로, 내 계획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이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그래서 결론 : 이렇게 방구석 초보 사장은 조금씩 단단해져 가고 있는 거겠지? 

  이번 주도 엄청 바쁠 예정이지만, 일이 있음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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