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역량을 끌어올리고 싶을 때

스타트업의 마케팅 전략 수립과 실행을 위한 체크리스트

책은 참 많다. 스타트업을 위한 바이럴 마케팅, 인스타 마케팅, 유튜브 마케팅, 블로그 마케팅, 심지어 다단계 네트워크 마케팅까지 있으니 말이다. 수없이 쌓여있는 책 중에 특정 채널을 활용한 광고/홍보방법이 아닌 마케팅의 기본과 실행방법을 잘 알려주는 책은 과연 있을까?

물론 있다. 다만 어렵고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마케팅의 선각자로 칭할 수 있는 필립 코틀러 교수의 '마케팅 원리'가 대표적인데, 부담되는 두께만큼이나 개념 설명이 무척이나 자세히 되어있지만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경영학을 한 번도 공부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낯선 단어의 천국이며, 경영 관련 학습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현시대와는 조금 동떨어진 설명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정도 즈음이면 많은 창업자들이 유혹에 귀가 솔깃해지는 시점이다. 한 문장을 읽더라도 긴장해야 하고,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하는 마케팅 원론보다 온라인에 널려있는 동영상 강의와 여러 사람들의 오프라인 강의에 마음이 당긴다. 만약 수강료를 내고 강의에 나갔다면 화려한 언변과 그럴듯한 설명에 당장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마케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는 순간 떠오르는 것은 강사의 명함뿐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는 단순히 창업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케팅 강의와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는 저자에게도 해당하는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전략의 기초, 전략의 수립, 세부적인 수행방안을 언제라도 멘티 스스로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단언하건데 마케팅에서 한번에, 단시간 내, 특정 채널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고민 끝에 만들기 시작한 것이 바로 [스타트업을 위한 마케팅 체크리스트]이다.

물론 체크리스트를 모두 충족한다고 해서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글에 뛰어든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마케팅 수행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지침서를 제공한다면 그들의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마케팅 체크리스트]는 현실에 맞지 않는 방향 제시를 하지 않기 위해 10인 이상의 규모가 되어야만 실행이 가능한 마케팅 항목들은 필수 체크리스트에서 배제하였으며, 프로토타입의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실제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기존 마케팅 서적에서 잘 다루지 않는 MVVSS수립 및 제품/서비스 관련 아이덴티티 전략, 대면 마케팅 전략, 온라인 채널별 광고/홍보 전략 등을 추가하였다.

체크리스트에 들어가기 앞서 고민해 보야할 것이 있다. 많은 이들이 되물었을 것이다. '마케팅이란 무엇이냐고'. 선문답을 시작하려고 하는 말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마케팅이 혹시 광고하는 방법 또는 잘 팔기 위한 방법에 치우친 것은 아닌지 한번 정도 돌아보면 좋겠다는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마케팅 구루인 필립코틀러가 말한 마케팅 ⓒwww.azquotes.com

세계적인 석학 필립 코틀러 교수는 '마케팅이란 당신이 만든 것의 판매를 위한 영리한 방법을 찾는 예술이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고객 가치를 만드는 예술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저서에는 마케팅을 '기업이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고, 강력한 고객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그에 상응한 대가를 얻는 과정'이라 정의되어있다.

대가의 말이기 때문에 무조건 따르라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코틀러 교수의 마케팅 정의는 '마케팅원론'의 버전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렇지만 마케팅의 지향점만은 분명하다. 시작하기 앞서 이 세 가지로 대변되는 마케팅의 정의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마케팅은 과연 일치하는가를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고객  가치   관계 

마케팅 전략 수립에서 구체적인 실행방안까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본 과정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고객이 진정 원하는 가치를 찾아내고, 이를 제공해 긍정적인 대가를 얻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