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비밀

몰입의 순간

by 꿈꾸는 소녀

<시간마법사와 공부의 비밀>


1. 시험 걱정


“얘들아, 다음 주에 수학시험이 있을 예정이야. 준비 잘해두자!”


학교 교실 안, 담임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칠판에 ‘수학시험 – 다음 주 수요일’이라고 적힌 글씨가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술렁거렸고, 지민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 주라니... 시간이 얼마 없잖아. 이번에는 꼭 잘 보고 싶은데, 어떡하지?”


지민이는 책상 위에 놓인 수학 문제집을 바라보았다. 문제들은 복잡하게 얽혀 보였고, 머릿속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쉬는 시간에도 다른 친구들은 시험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들었지만, 지민이는 마음이 무거웠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지민이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창가에 앉아, 연필을 빙글빙글 돌리며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지민이는 마음 깊은 곳에서 또다시 탄식했다.


’나 진짜 열심히 하는데, 왜 이렇게 성적이 안 오르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


지민이는 수학 문제집을 다시 펼쳤다. ‘비와 비율’, ‘원주율과 원의 넓이’, ‘평균과 그래프’ 같은 단원이 적힌 페이지가 펼쳐졌다. 그는 책에 나온 문제를 읽었지만, 단어들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원주율을 이용해서 반지름을 구하라고? 무슨 말이야... 숫자만 가득하고,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


지민이는 문제를 몇 번이고 읽어보았지만, 머릿속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마치 글자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였고, 집중이 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눈에 안 들어오지? 원주율은 또 뭐야? 이걸로 반지름을 어떻게 풀라는 거지? 휴~ 이 문제랑 나랑 안 맞는 것 같아...”


책상 위엔 구겨진 문제집, 알림이 울린 채 방치된 스마트폰, 그리고 먹다 남은 과자봉지가 널부러져 있다. 지민이는 괜히 연필을 툭툭 치며 다시 문제집을 바라봤지만, 머릿속은 이미 딴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러다 갑자기, 창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마음이 빼앗겼다.


‘야옹 야옹’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집 앞에서 자주 보던 고양이가 창밖에서 꼬리를 흔들며 따라오라는 것이 아닌가?


“거기 서!”


지민이는 고양이를 따라갔다. 고양이는 평소에 지민이가 가지 않던 길로 들어갔다.


‘여긴 어디지?’ 떨리는 마음으로 걷던 그 길 끝에 낯선 가게가 나타났다.


2. 시간마법사


지민이는 낯선 골목길을 걷다가, 오래된 간판이 달린 가게를 발견했다. 간판에는 '시간마법사'라는 글씨가 희미하게 적혀 있었다. 창 너머로 보이는 가게 안은 빛바랜 나무 선반에 다양한 시계들이 빽빽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지민이는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따뜻한 나무 향기가 코를 간질였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수십 개의 시계들이 각자의 리듬으로 똑딱거리고 있었다.


안쪽 구석에서 흰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가 작은 휴대용 타이머를 손질하고 있었다. 지민이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여기... 시계가 정말 많네요,”

조심스럽게 말했다.


할아버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지민이를 바라보았다. “시계에 관심이 있나 보구나.”


“아니요, 그것보단... 그냥... 공부가 잘 안 돼서 고양이를 따라가다보니 오게 됐어요.

요즘 아무리 오래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올라요.

다음 주에 수학 시험이 있는데, 걱정돼요.”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주어지지만 그것은 물리적으로 주어지는 시간이지 진짜 너의 시간이 아니란다. 진짜 너의 시간이 되려면 몰입이라는 걸 해야지.”


“몰입이요? 몰입이 뭐에요?”


“몰입이란 주위의 모든 잡념과 방해물을 차단하고

진심으로 원하는 어느 한 곳에 나의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란다. 몰입을 했을 때의 느낌이 어떤지 아니? 마치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하고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자유로운 느낌이지.”


“에이, 그런 게 어딨어요.”


“안타깝구나. 살면서 그런 느낌을 느껴보지 못한다면 정말 속상할 것 같구나. 난 젊은 시절 무척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힘든 일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지. 그때 자나깨나 그 일을 생각하며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고 방법을 하나하나 실천해봤지. 그랬더니 어느 새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내가 몰입했던 시간은

30분도 안 된 것 같은데, 겉으로 흘러간 물리적 시간은 벌써 여러 시간이 지나간 후더라고. 몰입을 하게 되면 그 고민이 되는 대상과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 그리고 더욱 자세하고 뚜렷하게 문제들이 보이고 머릿속 신경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며 결국 해답을 찾지. 어쩌면 넌 공부를 하면서 아직 그 몰입의 순간을 느끼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할아버지는 진열장 안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휴대용 타이머를 꺼냈다.


“이 타이머는 네가 진짜로 몰입한 시간만을 세지.

겉으로 드러난 시간과 마음의 시간, 즉 몰입의 시간이 다를 때가 많거든.”


지민이는 호기심에 가득 차 타이머를 받아들었다.

타이머는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뒷면에는 접이식 스탠드가 달려 있어 책상 위에 세워둘 수도 있었다.


“공부할 때 이걸 써보렴. 네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알게 될 거야.”


지민이는 깊은 생각에 잠기며 타이머를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꼭 써볼게요.”


할아버지는 흐뭇하게 지민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3. 몰입의 시간


집으로 돌아온 지민이는 책상 위에 타이머를 세워두고 타이머를 눌렀다. 처음엔 열심히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창밖으로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 카톡카톡 스마트폰 알림음에 자꾸 신경이 쓰이고 손이 가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30분 후, 타이머를 확인한 지민이는 놀랐다. 시간이 겨우 5분만을 가리키고 있었다.


“뭐야? 분명 30분 동안 앉아 있었는데…”


지민이는 실망한 듯 뺨을 두드리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다음 날, 그는 스마트폰을 서랍에 넣고, 창문을 닫은 채 다시 타이머를 눌렀다.


이번엔 집중하려 애썼지만, 여전히 쉽게 몰입되지 않았다. 그리고 문제들도 도대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그때,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어렵다고만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문제에는 반드시 힌트가 숨어있죠. 그래서 문제를 꼼꼼히 읽어봐야 해요. 수학을 잘하고 싶다면 문제를 잘 읽고 문제에서 준 조건들을 찾아요. 그게 바로 곧 힌트에요.”


지민이는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문제에 밑줄을 긋고, 중요한 조건들에 동그라미를 쳤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 선생님의 중요한 말씀이 떠올랐다.


“마지막 문장에는 여러분이 찾아야 할 답을 묻는 문제가 있으니, 문제의 조건들로부터 '난 그럼 뭘 찾아야 하는 거지?' 하고 스스로 물어보세요. 그럼 여러분 머릿속 온 신경이 연결되며 답으로 향하는 길이 생길 거예요.


자꾸 연습하면 답으로 향하는 길이 만들어지는 시간도 단축된답니다.”


지민이는 자기 자신에게 물었다.


“결국 이 문제가 나한테 뭘 묻는 거지?”


지민이는 최종 질문에 괄호를 쳤고,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흩어져 있던 정보들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오! 이거였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민이는 문제를 푸는 데 몰입했고, 타이머가 울릴 때쯤 타이머 바늘은 정확히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순간, 타이머는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4. 오답도 내 친구?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문제를 푸는 시간은 빨리 지나갔지만 채점을 해보면 반드시 틀리는 문제가 있었다.


“아휴 또 틀렸어? 왜 자꾸 틀리지? 내가 푼 게 맞는데?”


문제를 풀면 풀수록 자꾸 마음이 두근거리고 짜증이 나고 기운이 빠지며 다시는 문제를 풀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시 타이머의 시간은 줄어들고 있었다.


“야옹 야옹”


“어? 그 고양이네... 아 다시 할아버지께 가봐야겠다.”


지민이는 다시 고양이를 따라나섰다.


“할아버지...”


“오호 안녕 그래 너구나. 혹시 타이머는 사용해봤니?”


“네 사용해봤어요. 덕분에 제가 얼마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어요.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어요.”


“뭔데?”


“자꾸 문제가 틀려요. 그리고 그 틀린 문제를 보면 화가 나고 꼴도 보기 싫어서 오답을 고치기 싫어요. 그리고 자꾸 엄마나 선생님은 반복을 해야 된다고 하는데 했던 문제를 또 하려고 하니 너무 자존심도 상하고 그냥 책을 덮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답은 실패가 아니란다. 오히려 네가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지 알려주는 힌트지. 틀린 문제는 네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보여주는 거야. 그걸 바로잡으면 한 단계 성장하는 거란다.”


“하지만 너무 자존심이 상해요. 같은 문제를 또 푸는 게 싫어요.”


“그건 자연스러운 감정이지. 하지만 오답을 해결하는 순간, 네 머릿속에 확실한 길이 생기는 거란다. 이걸 '오답 노트'에 기록해보렴. 왜 틀렸는지, 어떤 부분을 헷갈렸는지 적어두고 다시 풀어보는 거야.”


지민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결심했다.


“오답 노트를 만들어볼게요!”


그날 이후, 지민이는 틀린 문제를 오히려 반가워하기 시작했다. 오답 노트에 기록하면서 문제를 유형별로 나누어 적었다. 계산 실수, 문제 이해 부족, 공식 오용 등으로 나누어 각 유형에 맞게 다시 연습했다.


- **계산 실수:** 사소한 덧셈과 뺄셈 실수를 줄이기 위해 꼼꼼히 검산하기.

- **문제 이해 부족:** 문제를 다시 읽고, 조건에 밑줄을 긋고 핵심 문장을 파악하기.

- **공식 오용:** 공식을 정확히 암기하고 적용하는 연습하기.


지민이는 오답을 정리하면서 점점 실수를 줄일 수 있었고, 이전보다 더 자신감을 얻었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며 점점 실력이 쌓이는 것을 실감했다.


5. 시험


시험 당일, 지민이는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지를 받았다. 손에 쥔 시험지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이번엔 꼭 잘해야 해"

라며 자신에게 다짐했다. 시험지를 펼친 순간, 그동안의 공부가 머릿속을 스쳐갔다. 타이머를 사용하며 시간을 소중히 여겼던 순간들, 문제를 꼼꼼히 읽으며 힌트를 찾아냈던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 덕분에 긴장감이 조금 풀렸다.


시험 첫 번째 문제를 풀기 시작했을 때, 지민이는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어렵다고만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문제에는 반드시 힌트가 숨어있죠."

지민이는 문제를 천천히 다시 읽었다. 문장에서 중요한 조건들이 또렷이 보였고, 그 조건들이 자신이 풀어온 문제들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아, 이 문제는 이렇게 풀면 되겠구나!”

지민이는 그동안 풀었던 유사한 문제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엔 막막하게 느껴졌던 문제들이 점점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문제의 조건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조건을 바탕으로 해결 방법을 떠올리자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는 듯한 쾌감이 밀려왔다.


타이머를 힐끗 확인했을 때, 예상보다 시간이 여유롭게 남아 있었다.

“이제 검토할 시간도 있겠네.”

지민이는 풀었던 문제들을 다시 차분히 검토하며 실수를 찾았다. 이전에는 몰랐던 실수들이 눈에 들어왔고, 스스로를 다잡으며 꼼꼼히 수정했다. 이제는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험을 마친 후, 지민이는 시험지를 내려놓으며 마음속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기분이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몰입이라는 건가?’ 지민이는 당장이라도 할아버지께 이 기쁜 마음을 자랑하고 싶었다.


지민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계방을 다시 찾아갔다. 하지만 그곳엔 텅 빈 공터만 남아 있었다.


“어라? 분명히 여기 있었는데...”


그 순간, 바람이 살랑 불어 지민이의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마치 시간의 마법사가 그의 곁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민이는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 속 휴대용 타이머를 꼭 쥐었다.


시간은 정직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노력보다, 진짜 몰입한 순간들이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나는 지금 진짜로 몰입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시간은 단순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 지민이의 몰입 꿀팁:**


- 타이머를 맞추고 몰입 시간 체크하기

- 스마트폰 등 방해 요소 치우기

-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집중하기

- 오답 노트를 작성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 오답 유형별로 분석해 약점을 개선하기


지금, 여러분도 ‘하는 척’은 그만!

Showing 하지 말고 Doing and Solving 합시다!

**‘진짜 몰입’을 시작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