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많은 리안이 의 이야기
무더운 여름날,
리안이(가명)의 할머니는 학교에서 받은 부채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셨어요.
“리안아, 이 부채 봐라~!
너도 한번 써봐, 시원하겠지?”
리안이는 부채를 흔들며 신나게 놀았어요.
그런데 다음 날,
할머니는 리안이를 데리고 부채를 나눠준 학원으로 갔어요.
“우리 리안이가 책을 잘 읽었으면 좋겠는데…”
선생님은 리안이에게 재미있는 그림책을 보여주었어요.
“자, 리안아! 이 책 소리내서 한번 읽어볼까?”
리안이(가명)는 잠시 고민했어요.
사실 리안이는 말을 하는 게 어려웠거든요.
받침 있는 글씨를 읽으려는데 혀가 맘대로 되지 않았어요.
"뭐라고? 다시 이야기해볼래?"
아이는 뭐라고 이야기하는데
선생님은 발음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했고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아이는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했어요.
선생님께서 뭔가 알 것 같다는 표정으로 리안이를 바라보았어요.
"할머니 잠시 이야기 좀 나눌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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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휩쓸고 간 자리 >
5년 전 온 세상을 강타했던 코로나!!!
사실 리안이네 가족은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수학강사였던 리안이 어머님께서 코로나로 갑자기 입원을 하셨는데
지금까지 회복을 못하시고 병원에 계시대요.
처음 리안이는 엄마가 병원에 계신 뒤로
말이 많이 줄고 계속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밖에 나가 소리를 지르기도 했대요.
' 이 아이의 가슴속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 있을까?'
할머니는 그저 안타깝게 바라볼수 밖에 없었어요.
아버지도 몸과 마음을 추스르신지 올해 초!
온 가족이 어둠 속에 허우적 대고 있었대요.
그 때 할머니와 삼촌이
이 가족의 어둠과 상실감을 과감히 뒤로 밀고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을 하셨대요.
사랑 하나 ,사랑 둘, 사랑 셋…
삼촌과 할머니의 지극정성과 사랑 덕분에
리안이와 리안이 가족은 차차 안정을 찾아갔지만
리안이는 여전히 말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정말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게 표정과 몸짓에 묻어났어요.
할머니와의 면담 후 선생님의 마음이 저려왔어요.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도울 수 있을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그러다 선생님 눈에 책장 속 책들이 보였어요.
“그래, 책을 통해 변화를 만들고, 아이의 성장을 도와보자.”
그렇게 선생님은 아이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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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훈련>
먼저, 선생님은 리안이의 불안한 눈빛을 어느 한 곳에 잘 집중할 수 있도록 집중력 훈련과 발음 개선을 위한 기초 훈련을 시작했어요.
"리안아, 코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배를 빵빵하게! 그리고 "휴"하면서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배를 쏘옥 넣어볼까?"
처음엔 잘 안됐어요.
숨을 들이마시는 것도 내뱉는 것도 반대로 했죠.
"아이코 힘들어요."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자꾸 하다 보면 쉬워질거야"
선생님은 아이를 다독이며 천천히 연습했어요.
또 눈을 가로로 또는 세로로 왔다갔다 하며 눈 운동을 했어요.
1분동안 눈이 몇바퀴를 움직일 수 있는지 훈련하는 거에요.
1-1
2-2….10-10 한바퀴
가로로 세로로 눈 훈련을 하며
바라봐야하는 목표 숫자를 정확히 보고 다음으로 넘어가며 눈의 신경을 자극하며 시야를 확장시켜주고 시근육을 단단히 해주는 운동을 했어요.
리안이는 처음엔 자신의 눈인데도 조절이 안되어 한참을 헤맸어요.
‘과연 이게 될까?’
그러나 1주, 2주, 1달, 2달...
어느 덧 8개월이 되었을 때,
이제는 리안이가 스스로 눈 훈련을 하기 시작했어요!
"우와, 리안아! 이제 혼자 하는거야? 와~ 진짜 멋지다!"
"선생님 3바퀴 3이요."
리안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어요.
"자아고 시퍼요"
엥? 무슨 소리지?
그런데 받침이 있는 한글 단어들의 발음 연습은 쉽지 않았어요. 리안이가 뭐라고 말은 하는데 그것이 무슨 말인지 추측해내느라 선생님의 모든 신경이 곤두서 있었어요.
리안이는 마스크를 쓰고 유치원과 학교를 다녀서
입 모양이나 혀의 위치를 보고 연습할 기회가 부족했어요.
선생님은 받침이 있는 낱말 카드를 만들어 하나씩 소리 내어 읽게 했어요.
입 모양이나 혀의 모양 위치 등을 꼼꼼히 알려주었어요. 다양한 모양의 포스트 잇에 발음이 잘 안되는 단어들을 적게 하고 아이가 하나씩 제대로 발음하면 하트 포스트 잇을 득템하는 게임도 하고요.
리안이는 지난 시간에 했던 것을 다시 읽어보고 그림책 속 글도 천천히 소리 내어 읽었어요.
잘못 읽은 부분들은 옆에서 선생님께서 정확하게 다시 읽어주시고 리안이는 따라 읽기를 했어요.
리안이가 읽는 목소리를 녹음도 해보고
녹음 내용을 들어보면서 스스로 수정도 해갔어요.
그러나 책에 대해 질문을 하면 질문을 잘 이해를 하지 못했는지 다른 곳을 바라보거나 이상한 이야기를 했어요.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이해하는 훈련이 안되어 있었어요.
'아직 소통은 어려운건가?'
어느 날, 책을 읽던 리안이가 조용히 중얼거렸어요.
리안이: "자고 싶어요."
선: "응? 자고 싶다고?"
리: "아니요, 자..고 싶다고요."
선: "응? 자고 싶다고?"
리안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힘을 내서 말했어요.
"아니요 잘 하 고 싶다고요."
아이는 울먹거리며 말했어요.
흑흑
그 말을 듣는 순간,
지난 번 선생님이 놓쳤던 말이 생각났어요.
‘자아고 시퍼요’
선생님의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돼서 속상했던 거구나.'
때로는 속상해서 눈물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 속에는 “잘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늘 있었나봐요.
교실은 순간 눈물바다가 됐어요.
둘만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었어요.
선생님은 눈물을 삼키며 리안이를 꼭 안아주었어요.
“그래, 미안 선생님이 좀 더 기다려줄게.
우리 천천히 해보자! 리안이는 분명 잘할 수 있어!”
그때부터 리안이와 선생님은 군대의 구호처럼
“리안이는…”
“할 수 있어요.”
하고 구호를 외쳤어요.
그렇게 매번 수업이 끝날 때마다 꼭 안아주었어요.
서로의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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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생겼어요>
리안이가 조금씩 변해가던 어느 날,
매번 혼자 수업을 했던 리안이는 다른 친구들과도 수업을 하게 했어요. 학교에서도 학급친구들과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반에서 비슷한 친구들 몇명과 수업을 하니 사회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었어요.
“얘들아 오늘부터 리안이도 함께 해볼거야.
인사해. “
형아, 누나들도 리안이가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늘 밝게 웃고 다니니 리안이를 응원하며 말했어요.
“안녕 리안아, 요즘 말도 또박또박하고, 수업도 조용히 잘한다. 멋지다!”
“맞아, 예전보다 발음도 훨씬 좋아졌어!”
주변 친구들의 칭찬을 들은 리안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씩 웃었어요.
“정말? 헤헤, 고마워요!”
특유의 억양과 받침없는 발음으로
전에는 리안이가 말하는게 어렵고
듣는 사람도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모두의 노력으로 리안이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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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찾은 마법, 그리고 성장>
이제 리안이는 조금씩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책 속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았으니까요!
처음엔 책을 읽을 때마다 목이 마르고
잘못된 발음을 선생님이 다시 읽어주시면
정확히 따라하려고 선생님의 눈과 입모양을 뚫어지게 보고 말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배도 아프고 목도 많이 말랐죠.
긴장도 하고
안하던 집중력 훈련과
선생님이 책 내용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면
대답을 하기 위해 집중하여 생각하고 말해야하는데
그런 경험들이 많지 않으니 늘 버벅거렸어요.
그런 리안이의 순수하고 간절한 태도가
선생님의 마음을 울컥하게도 단단하게도 만들었어요.
선생님의 마음 또한 매 수업시간마다 파도처럼 출렁거렸어요.
매번 수업이 끝날 때마다,
선생님은 리안이를 꼭 안아주었어요.
“우리 리안이, 오늘도 잘했어!”
리안이의 눈은 더 반짝이고 웃음은 더 환해졌어요.
“책을 읽으면, 말하기가 쉬워져요!”
“천천히, 차근차근, 나도 할 수 있어요!”
“나는 잘하고 싶어요, 그리고 잘할 거예요!”
어느 덧 리안이는 글씨도 반듯하게 쓰려고 노력하고
받아쓰기도 받침이 있는 글씨를 썼어요.
“오늘 옷을 새로 샀어요.”
“저 이 책 너무 커서 싫어요.
저 책이 좋아요.“
“엄마가 뿔났다 읽고 싶어요.”
“리안이가 할게요. 리안이가 컴퓨터 하고 싶어요.”
라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문장으로 말하려고 노력해요.
우리 리안이가 얼마나 멋지게 성장할지 너무 기대되죠?
선생님도 그렇대요.
리안이와 함께 선생님도 매일 성장하고 있다고
감사하대요.
며칠 전 할머니께서 흰 비닐 봉투에 따끈한 두부 한 모를 선물로 주시며 말씀하셨어요.
“선생님 감사해요. 이거 요 밑에 손두부 집에서 가져왔는데 맛있어서 하나 샀어요. 예전에 6살때 왜 그렇게 밖에 뛰쳐나가고 가슴을 치며 소리 질렀는지 리안이에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할머니 그땐 내가 여기가 답답했어요.‘ 하며 가슴을 만지더라구. 그 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지금은 괜찮아?’ 했더니 ”리안이 잘 할 수 있어요.“ 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감사해요.“
“저도 감사해요 할머니 할머니가 얼마나 사랑을 주셨는지 덕분에 리안이가 잘하는 것 같아요. 저도 열심히 해볼게요. 잘 먹겠습니다.”
선생님은 오늘도 마음의 키가 10센티 성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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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싶어요” –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든 선생님과 부모님께 이 이야기를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