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도에서 맛 좋은 지실 하영 먹언 마씸

혼자 간 제주도 여행기 6탄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제목이 좀 독특하죠?

'우도에서 맛 좋은 지실 하영 먹언 마씸'은 제주도 방언으로

'우도에서 맛 좋은 음식 많이 먹었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오늘은 제주도 이야기 여섯 번째로 오랜만의 우도 탐방기를 써보겠습니다.

https://brunch.co.kr/@wonjue/1772




일행들과 저는 아침식사 장소에서 조우했습니다. 먼저 와서 넉넉하게 잘 놀다 온 저를 많이들 부러워하셨죠. 아침 메뉴는 전복뚝배기와 회덮밥이었는데 저는 회덮밥으로 골랐습니다. 고등어구이도 함께 주셔서 여행의 시작을 맛있게 할 수 있었죠.




식사를 마친 뒤 제주 공항으로 비행기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버스를 탑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우도입니다. 대형버스로 공항 근처에서 성산항까지 가는 데는 꼬박 한 시간이 걸립니다. 다른 분들처럼 그 시간에 좀 잤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저는 밥 먹고 바로 자는 걸 최대한 피하는 편이라서 그렇게 하기 어려웠죠.




성산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밟고 배에 탑승한 뒤 15분 정도 들어가니 드디어 우도가 보입니다. 내리기 위해서 기다리는데 관광객들이 제법 많더군요. 차량도 제법 많이 들어갑니다. 이 작은 섬에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가니 대단한 섬이다 싶습니다.




우도항에서 내린 뒤 다시 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간 곳은 우도에 오면 대부분 들른다고 하는 우도 8경 중 1경인 주간명월(晝間明月)이었습니다.


우도 남쪽에 기이한 암벽 밑으로 파도에 의하여 생긴 해식동굴이 여러 개 형성되어 있는데 그중에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푸른 빛깔의 투명한 바다 위로 햇살이 내려 비추어지면 동굴 안에는 하얗고 둥근 보름달이 서서히 떠오르는 환상을 갖는데 이를 가리켜 "주간명월"이라 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이를 달그리안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더군요.


안타깝게도 동굴까지 여유 있게 살펴볼 시간까지는 없어서 절벽과 검멀레 해수욕장(해변)만 구경하기로 합니다.





어느새 11시가 넘어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도짜장면 집에 들어가 다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메뉴는 다 우도 톳 짜장면으로 통일했습니다. 톳 짜장면은 제법 맛있게 먹었으나 흑돼지 탕수육은 육지에서 먹은 맛과 그리 큰 차이는 없더군요.


식사를 마친 뒤에는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여전히 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버스가 돌아오는 시간까지 막간을 이용해 호주에서 온 스리랑카계 여자분과도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일행들은 햇볕이 뜨거워서 아이스크림 가게 2층에서 모두 휴대폰을 하고 계셨거든요. 졸업하고 금융권에 취업을 했는데 출근하기 전에 3주 휴가로 한국에 왔다던데 호주 사람들의 이런 긴 여행은 늘 부럽습니다. 예전 일본 여행 때 만났던 남자분도 호주 퀸즐랜드에서 왔는데 3주 동안 여행을 한다고 했거든요. 이렇게 호주에 대한 사랑이 깊어갑니다.


이리저리 계속 부딪혀야 영어가 는다고 해서 대화를 시도했는데 다섯 마디 이후부터는 쉽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찾은 장소는 서빈백사입니다.

우도의 서쪽 편에 있는 산호가 부서져 형성된 하얀 모래사장이 바로 서빈백사입니다. 이 산호는 조금씩 조금씩 생성되어 제주도 구좌읍 종달리까지 계속 이어져 있다고 추정합니다. 처음에는 독특한 해변이다 싶었는데 그냥 모래가 아니라 산호사(沙)라고 하더군요. 이 모래의 빛깔은 눈이 부시도록 하얗다 못해 주변 푸른 바다와 어울려 푸른빛이 감도는 절경을 빚어내고 있었습니다. 동양에서는 단 한 곳밖에 없는 산호 관광지라고도 하더군요.




볕도 적당하고 바람도 선선하게 부는 곳에 경치까지 빼어나니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습니다. 제주도로 돌아가는 배를 타기 전 마지막 우도 구경이어서 일행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남겼습니다. 뜻하지 않게 저만 합성한 사진처럼 나왔네요.


거기에 함께 간 선배 한 분께서 제 모습을 먼발치에서 찍어주셨는데 역시 저는 이제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멋진 나이가 된 모양입니다.




그렇게 오랜만의 우도여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번 일곱 번째 글이 제주 여행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오늘 글도 재미있게 봐주셨기를..


한 줄 요약 : 자주 가는 곳임에도 늘 갈 때마다 새로운 여운을 주는 곳, 그곳이 바로 제주렸다!


#제주여행 #우도 #우도여행 #주간명월 #서빈백사 #우도8경 #우도땅콩아이스크림 #성산항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