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이 된 Clay, 그리고 Outcome이 본 미래 #250928
2025년 9월, Outcome은 Clay의 초대를 받아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Clay가 유니콘 기업이 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대규모 행사였고, 그 자리에는 전 세계 파트너와 고객들이 모였다. Outcome은 그중에서도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초대받은 팀이었다. 단순히 참석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우리가 지금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회사의 자리를 지켜준 팀원들의 배려 덕분에, 나는 오롯이 이 경험에 집중할 수 있었다.
#1
Claycup은 단순한 경연이 아니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Clay를 활용했는지 발표했고, 심사위원단은 그 활용의 창의성과 완성도를 평가했다. 어떤 팀은 Apify를 연동해 웹에서 리뷰 데이터를 긁어왔고, 어떤 팀은 Salesforce와 연결해 고객 데이터 정제를 자동화했다. 단순히 기능 숙련도가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풀어냈는가가 관건이었다. 한국에서 Claycup을 열게 된다면, 단순한 시합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활용 가능성을 넓히는 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Outcome이 그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2
Clay Partner Meetup에서는 50개가 넘는 글로벌 파트너들을 만났다. 어떤 에이전시는 단 5개 고객사만 담당하고 있었고, 또 어떤 곳은 1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동시에 관리하고 있었다. 흥미로웠던 건 이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Clay 직원이 아니라, 웹페이지 제작사나 영상 제작사 출신의 파트너들이었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협업하며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의 축이 된 것이다. 대화 속에서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 유명 파트너들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 그러나 그들의 방식이 Outcome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결국 중요한 건 누가 더 깊이 도구를 파헤쳐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가였다.
#3
Clay Sculpt에서는 Clay의 새로운 가능성을 직접 체험했다. 아웃바운드 자동화만이 아니라, 인바운드 기능과 CRM Data Cleansing까지 확장된 모습이었다. Salesforce나 Hubspot에 연결해 반응형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내고, 시그널에 맞춰 팔로업 메시지를 다르게 발송하는 구조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허들도 명확했다. 너무 어렵다. 개발 지식이 없으면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내기 힘들다. Sendbird가 AI 챗봇을 CRM에 연결할 때 개발자를 투입해야 했던 것처럼, Clay 역시 기업이 혼자 도입하기엔 장벽이 높다. 이 시장은 결국 전문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Outcome이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확신이 커졌다.
#4
Cannonball GTM 세션은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줬다. Clay 초기 투자자이자 업계 핵심 인물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메일은 결국 스토리다.” 고객 리뷰를 크롤링해 Apify로 정리하고, Clay로 데이터를 풍부하게 만든 뒤, 고객이 공감할 메시지를 발송한다는 흐름은 흡사 정교한 연극 같았다. 반대로 Eric은 “많이 보내라”는 철저한 실행론을 내세웠다.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단 한 줄의 Hook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실제로 Smartlead의 답변 절반이 Eric의 메시지라고 하니 그 철저한 실행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Outcome이 늘 고민해온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 데이터, 스토리, 실행. 이 세 가지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5
마루SF에서는 낯익은 공기를 느꼈다. 한국의 코리빙 공간과 닮아 있었지만, 이곳은 샌프란시스코라는 무대 위에서 글로벌 도전을 준비하는 팀들이 모여 있었다. 만난 한국 스타트업 팀은 세일즈에 큰 고민을 하고 있었다. 현지 에이전시는 비용이 너무 비싸고, 인도 에이전시는 소통 문제가 컸다. 그 사이에서 Outcome이 줄 수 있는 가치가 분명히 드러났다. “미국에 있는 한국 스타트업도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있다.” 그날의 대화는 Outcome의 확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6
이번 출장에서 가장 크게 남은 메시지는 단순했다.
“모든 GTM Engineer는 결국 Clay를 사용할 것이다.”
디자이너에게 Figma가, 개발자에게 Cursor가 그러하듯, Clay를 가장 잘 다루는 팀이 곧 시장을 이끌 것이다. Outcome은 아시아에서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7
출장 내내 머릿속을 맴돈 질문은 “우리가 어떤 팀이 되어야 하는가”였다. 단순히 Clay를 잘 다루는 팀을 넘어서, 고객의 니즈를 해석해 도구로 풀어내는 GTM Consultant, 그리고 이를 실제로 실행하는 GTM Engineer가 함께 성장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 Outcome의 진짜 경쟁력은 바로 이 두 역할의 조화에서 나온다. Clay를 잘 쓰는 인재는 구할 수 있지만, 고객의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풀어낼 사람은 드물다. Outcome이 바로 그 해답이 되어야 한다.
#8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Outcome은 아직 작고 부족한 부분도 많다. 그러나 이번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경험은 분명히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끊임없이 배우고, 나누고, 실행하는 길 위에서 Outcome은 반드시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Outcome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