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변덕스럽고도 사랑스러운 감각 속에서
물 속에 있을 때, 파도의 포말처럼 보글보글 내 전신을 휩쓰는 것은 바로 자유로움이다.
그 안에서는 물 밖에서 덧입은 모든 진부한 언어들과 관념들을 씻겨나간다.
나는 본래의 내 모습대로,
한 여름밤에 터지는 샴페인처럼
제멋대로이고,
변덕스럽고,
한없이 가벼워진 채,
부유한다.
다소 무거운 위트를 기꺼이 뭍에 내려 놓고 바스락거리고 반들반들한 대담함 위를 헤엄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불치의 병은 물 속에서 한낱 우스운 농담 거리에 불과할 뿐이다.
기꺼운 몰락과 상실.
물이 주는 생동감,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그 변덕스럽고도 사랑스러운 감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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