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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Aug 23. 2022

[멘탈관리LAB] 모르면 인생을 망치는 '확증 편향'

#재테크 #투자 #멘탈관리 #확증편향 #인지편향 #고정편향 #아전인수


    우리가 살면서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일에 편견을 갖는 것입니다. 편견은 고도화된 이론 같은 것이 아니라 개인화된 판단입니다. 그래서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정보를 특정한 방식으로 인식하는 각자의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판단의 편향은 뇌의 작동 방식 때문에 생깁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대해서 매번 평가하고 판단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판단의 편향 즉 편견은 이 과정을 빠르고 간단하게 해 줍니다.



    우리 뇌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내용을 재활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건 편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기존에 알고 있는 내용, 신념, 믿음, 판단과 같은 것을 강화해주는 정보를 좋아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확증 편향 The Confirmation Bias"이라고 부릅니다. 


    부동산 폭락론자는 부동산 폭락과 관련된 정보만 취사선택을 합니다. 반대로 부동산 폭등론자는 반대의 정보를 더 많이 선택합니다. 현시점에서 어떤 판단이 최선인지를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지 않습니다. 그건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최종적인 판단을 못 내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가지고 있는 사실과 경험과 판단을 강화할 정보를 선호하게 됩니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투자 스타일이나 보유 종목에 유리한 정보만 받아들입니다. 투자 시장에는 '투자자 수보다 더 많은 투자 기법이 존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확증 편향을 통해서 각자의 투자 스타일이 강화된 사례를 표현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 시장에선 호재와 악재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의 확증 편향을 매우 교묘하게 이용하기도 합니다. 


    확증 편향은 깊이 뿌리 박힌 가치나 감정적으로 부담스러운 문제에 대해 더 많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양성 평등, 인권 문제, 양극화, 선거, 연애/결혼관과 같이 다양한 가치와 이견이 있는 분야가 그렇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회사에서 기획안을 쓸 때도, 고과 시즌에 정성 평가를 할 때도, 뉴스의 기사에도 확증 편향은 작동합니다. 제가 쓰는 다른 카테고리의 글인 "누만예몸"도 건강, 운동, 식이, 몸에 관한 저의 확증 편향이 존재합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 중에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자체로 말 뜻은 사람에게 변화와 개선을 기대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정말 그런지 고민을 해봤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소통하고 관계하면서 고정 편향이 생깁니다. 한 명뿐이던 여러 명이던 상대와 관계의 경험을 통해 기준이 고정됩니다. 그렇게 생긴 기준은 확증 편향을 통해서 강화가 됩니다. 자기만의 이성관, 관계론이 정립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를 만나면 그 잣대를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호르몬에 의해서 불타는 시기가 지나면 관계에는 신뢰가 필요해집니다. 이때가 되면 서로의 기준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함께 일치시킬 부분과 서로 인정할 부분을 판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기적인 사람들은 고정되고 확증된 자신만의 판단 경향을 절대시 합니다. 사람은 물건이 아닙니다. 절대로 고정불변일 수 없습니다. 결국 고쳐지지 않는 것은 자신의 숨겨진 기준일 뿐입니다. 드러내기엔 민망하고 부끄러운 그 기준은 절대 고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기준에 맞추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볼 때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의 편견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느끼게 됩니다. 수많은 인지 편향의 결과를 스스로 자백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사람에 대한 편견은 절대 변화하거나 개선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아마도 확증 편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같은 패턴을 반복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판단이 빠르고, 가치가 뚜렷하고, 신념이 강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처럼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면을 보자면 특정한 편견에 의해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자존감 낮은 쫄보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스스로 의식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알아채고 변화하거나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방어적인 답정너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합니다. 무비판적 수용이나 거부를 중단하고 나의 판단, 가치, 신념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도 확증 편향에 빠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중요한 것은 논리의 증거를 찾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믿는 사실에 대한 논리적이고 명백한 증거를 찾아야 합니다. 


    다른 가치, 의견, 행동에 대해서 듣고, 묻고, 말해야 합니다. 가장 최악은 듣지도, 묻지도, 말하지도 않고 스스로 마음속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확실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이익이 된다고 여기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 이익은 영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 다양한 의견을 듣고, 묻고, 말할 수 있는 게 낫습니다. 


    운동과 다이어트 관련 칼럼인 '누만예몸'에서도 자주 언급하는 말인데, 소셜 미디어는 인생의 낭비가 맞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확증 편향을 쉽고 편하게 강화하게 해 줍니다. 내 취향에 맞는 사람과 콘텐츠에만 집중을 하면서 아주 쉽고 편하게 확증 편향이 강화가 됩니다. '그래! 이렇게 사는 게 맞아!'라고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우린 다 알자나요. 그 정사각형 이미지 안의 모습이 가짜라는 것을 말이죠. 이런 식으로 확증 편향이 강화가 되면 될수록 자존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비즈니스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면 명확하게 인식을 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확증 편향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인정은 나의 가치와 경험과 판단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가치의 공고함과 누적된 경험과 판단의 노하우를 경쟁력이자 무기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겐 더욱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면 인정은 더욱 강력한 업데이트가 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확증 편향을 인정할 수 있다면 유연함이라는 경쟁력까지 추가로 얻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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