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재윤 변호사 May 01. 2022

초기기업 대표 개인의 '매력'의 중요성

섬세한 자문 변호사가 그간 느꼈던 것들.

자문해드리는 관계에 있거나,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초기 기업을 보며 절실히 느끼는 점은 ‘대표 개인이 가지는 매력자산’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내가 느낀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물론 내가 느낀 게 모두 정답은 아닐 것이다).


1. 기업이 표방하는 가치관과 대표 개인의 삶의 가치관이 일치해야 함

-> 대표가 개인적인 삶에서도, 기업 대표의 삶에서도 추구하는 방향은 한결같을 것이라고 생각되기에, 기업에 더욱 진정성이 느껴지고 신뢰감이 높아진다.


2. 그러한 대표 개인의 삶의 모습이 꾸며진다는 느낌(=인위적인 느낌) 없이 외부에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보여야 함

-> 보는 사람은 진정성을 가진 ‘자연스러움’과 그렇게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부자연스러움’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전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표 개인의 매력에 경계를 풀고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회사에도 동일한 매력을 느끼도록 만든다. 반면, 후자는 ‘설정’임을 알고 경계하게 되기 때문에 회사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거 광고예요!’라는 티를 팍팍 내는 어느 기업 대표이사 페친의 페북 포스팅을 반가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3. 대표 개인이 회사를 키우기 위해 치열하게 ‘아등바등’ 한다는 느낌은 최대한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즐긴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음.

-> 모두가 열심히 살고 있다. ‘나 이렇게 열심히 살아요’라고 어필하는 것은 ‘그래. 당신도 열심히 사는구나’ 정도 휘발적으로 느껴질 뿐 지속성을 가진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회사와 대표가 뚜렷하고 일치된 색깔을 가지고 유쾌하게 즐기면서 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그 이상의 매력 또는 호기심이 느껴진다. 

일단은 흥미가 느껴져야 눈길이 가기 마련인데, 그 눈길을 계속 붙잡아두면서 마음까지 얻으려면 대표 이하 구성원들이 실제로 힘들더라도 유쾌함과 여유를 잃지 않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자연스레 밖으로 드러나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끌리게 만든다. 그리고 회사 구성원에 대해 끌린 그 마음은 자연스레 회사에게도 이어지게 된다.


4. 유사한 서비스가 많이 있을 때, 소비자는 같은 값, 또는 더 비싼 값이라도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하는 기업, 또는 별 생각이 없더라도 특정 기업이 표방하는 가치가 그야말로 ‘있어보여서’ 자신이 그 기업의 서비스를 받으면 자신 또한 있어 보일 것이라고 느끼면 그 기업의 서비스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기업까지 가기 전에, 과연 기업의 대표인 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 과연 그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또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소개해 줄 만한 존재인가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5. 예전에 이름 들으면 다 알만한 다단계 건강식품 업체에서 영업을 하는 사람과 한두 번 만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말했다.

"다단계업체에 계신 것 사람들이 알면 거부감 느끼니, 스스로 업체 제품 섭취를 통해서 건강하고 밝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전략이시겠죠? 그러면 굳이 대놓고 영업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당신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그 제품을 구입할 테니까요."

그 사람은 정확히 맞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이후의 그의 행보는 그 전략대로 되지 않았다. 조급하다 보니 여기저기 연락하고, 과도하게 친절을 베풀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편하고 너무 '영업' 느낌이 들도록 했다.

지켜보던 나도 불편해서 언젠가는 연락을 피했던 기억.


쓰다 보니 되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자랑스럽진 않더라도 챙피한 사람이 되진 말아야 할 텐데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혼자 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