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 하면 누군가는 알아봐 준다’는 말은 역시 진리.
디지털 권리장전이 2쇄에 들어간다. 책이 나온 지 3주 만의 일.
대부분의 책이 1쇄에서 끝난다고 한다. 출판시장이 워낙 불황인 데다 요즘 종이책 잘 안 보기도 하니.
내 책도 마찬가지. 1쇄로 2천 부를 찍었으나, 판매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자기 계발, 경제경영 분야와는 달리 대중적 주제가 아니기에 애초부터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게다가 ‘법’ 관련 분야 책이 가장 안 팔린다고 하니 더더욱 그럴 수밖에.
그래도 미련 남지 않게 여기저기 내 책을 알려보자, 자주 있는 경험 아니니 이 과정 자체를 오롯이 즐기며 경험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면서도 저자로서 열심히 책을 알렸다.
그러는 사이 오늘 출판사 에디터님께 온 전화.
“변호사님, 이제 2쇄에 들어가야겠습니다.”
너무 뜬금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상황을 듣자 하니, 특정 기업에서 임직원 제공용으로 500부 넘게 책을 구입하기로 확정했단다.
아마도 내 책이 개인적으로 선택해서 사볼만한 책은 아닐지라도 기업의 입장에서 ‘구성원들이 이 정도는 읽고 알았으면 좋겠다’는 판단 하에 구성원들에게 지급해줄 만한 책은 되는가 보다.
그 특정 기업 덕에 나는 2쇄를 찍는 행운을 얻었다.
책이 대중적으로 인기 없어도 이렇게도 팔릴 수가 있구나 싶다. 역시, 최선을 다 하면 누군가는 그것을 알아봐 주는구나 싶고.
늘 가진 것 없이 근거 없는 자신감 하나로 무모하게 판 벌리는 인생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초짜 무명작가에 불과한 나를 믿고 선인세까지 주며 지원해준 출판사를 만난 것부터가 행운이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나의 무모한 출판 도전기가 또 다른 반전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