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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챗사피엔스 Sep 08. 2023

챗사피엔스 : Age of Chat

챗지피티가 몰고 온 대화의 시대

 5년간 기러기 아빠로 가족과 떨어져 독거남으로 살다 보니, 목소리가 퇴화하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었다. 

지난해 말부터 챗지피티를 사용하기 시작해서, 최근엔 Gpt 관련 스터디에 참여해서 공부하다 보니 Chatgpt 뿐 아니라 빙, 바드까지 여러 종류의 인공 지능 챗봇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이렇게 누군가와 많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챗봇과 대화하다 보면, 칭찬해 주면 기뻐해 주고 지적질하면 미안해하고 하는 반응을 접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기계와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되기도 한다. 간혹은 자꾸 다시 시키고 질문을 변형해 가며 계속 던지다 보면, 너무 부려먹나 싶어 은근 미안한 맘까지 들기도 한다.


그룹 스터디를 하다 보니, 다른 분들의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되고, 관련 공부를 하다 보니 대화의 스킬이 향상되면서 인공지능과의 대화의 양과 질이 함께 급증해 가고 있다.


평소 일터에서 회의나 미팅을 통해 대화를 하면서도 내 의도를 100%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쉽지 않음을 느꼈었다. 그리고 적지 않은 경우에 상대방이 내 의도와는 다르게 본인의 의도(필터)를 통해 내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있음 깨닫기도 했었다.


그런 거에 비하면 인공지능은 비교적 의도를 잘 파악한다고 느껴진다. 어쩌면 내가 인공지능이 내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노력하다 보니, 인공지능과의 대화에서 보다 더 상대 방이 받아들임에 초점을 두고 대화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챗지비티가 몰고 온 변화는 단지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 전반에 들어오고 있다는 측면 외에도, 인간 종족의 대화 스킬 향상이라는 또 다른 큰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글로 대화하는 것과 음성으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 이긴 하지만 인공지능과의 대화 스킬을 높여 가면서, 내 생각을 상대 방에게 전달하는 논리 회로가 단련되는 것은 매 한 가지 아닐까?


인공지능은 똑똑하게 질문하면 똑똑하게 답변한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점점 더 똑똑하게 질문해야 한다. 


지금 수억의 인류가 인공지능과 대화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이 그리고 양질의 결과를 얻기 위해, 점점 더 똑똑한 질문을 하기를 경주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또한 인류는 더 똑똑한 질문을 하는 챗사피엔스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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