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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Mar 06. 2023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결핍은 또 다른 결핍을 만든다

영화와 인생 이야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결핍은 또 다른 결핍을 만든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창 인생영화라고 추천했을 때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몇 년 뒤 우연히 마츠코 인생에 대해 요약이 된 영상을 보고는 사람들이 왜 인생영화라고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서 왓챠에서 본격적인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처절한 인생 그 자체였어요. 그녀의 결핍된 마음과 아픔이 저에게 그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영화를 본 새벽에 펑펑 울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그녀의 인생은 너무 가여웠습니다.



그 후에 사람들과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습니다. 모두들 마츠코는 사랑을 받지 못했어도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보통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란 경우에는 주는 방법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인터넷의 글만 보아도 안아주고 싶다. 위로해 주고 싶다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는데 그것은 마츠코에게 대부분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들을 들으며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며 함께 울고 공감하고 위로해 주고 싶은 그녀가 바로 우리 옆에 있었다면 과연 지금 이 감정이 그대로 들까? 어쩌면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영화 속 인물이기에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오며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이 인간관계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서적들을 보아도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그것을 보다 보면 버려야 할 사람과(손절) 옆에 두어야 할 사람에 대해 구분되어 나오곤 합니다.



마츠코 같은 인물이 주변에 있다면 그녀는 환영받지 못했을 겁니다. 유튜브만 보아도 그녀는 손절을 해야 하는 쪽에 속해있었으니까요. 자신보다 남을 우선을 두어 항상 애정을 갈구하고 친구(메구미)가 그렇게 말려도 듣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남자들이 아닌 자신을 정말 생각해 주는 친구를 밀어내는 것을 보며 보통은 지쳐서 가버렸을 겁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거니까.라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아니면 몸을 팔고 남자들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를 보고 애초에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겠죠.



어떤 분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마츠코가 그렇게 행동한 것은 어린 시절의 결핍이 너무나 크다 보니 (거기에 우울증 증상까지 겹쳐서)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그래서 계속 이런 잘못된 행동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저도 이 의견에 너무나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현실에선 옆의 사람이 마츠코 같은 행동을 한다면 보통은 지치고 힘들어서 떠나갔을 겁니다. 계속 반복되는 행동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까요. 누구나 그렇듯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하지 이렇게 변화 없는 사람을 옆에 두어 감정소모를 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결핍은 또 다른 결핍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정말 사랑을 받고 싶지만 결국에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이 행동으로 인해 사람들을 떠나가게 만드니 말입니다.


외로움은 또 다른 외로움을 만듭니다. 결핍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족이나 친구, 상담사들은 흔히 취미를 만들라고 말합니다. 결핍에 빠져 다른 곳에 시선을 두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라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더 나아가 자기 계발을 하여 자신에게 더 투자하여 발전하라고 말이죠.



하지만 전 이런 말에 ‘글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세상에 결핍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죠. 하지만 그 깊이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저 조언이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깊지 않은 결핍을 가지고 있다거나 결핍이 있어도 자기 주체가 강한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하면 정말로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시키는데 중점을 둡니다. 하지만 심한 유리멘탈이거나 깊은 결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취미를 가져봐, 너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시간을 써라고 말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사람에 대한 결핍이 심한 사람들은 취미를 가지려 학원이나 기관에 등록을 해도 결국은 그곳의 사람들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패턴이 반복될 테니까요.



그럼 무슨 방법이 없겠냐고요? 솔직히 저도 결핍이 있는 사람으로서 방법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 결과들을 본 것을 이야기하면, 말 그대로 뼈를 깎고 피나는 노력을 해서 점점 바뀌어 다시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되는 사람, 노력을 하는 도중 여러 시행착오(사람들에게 손절당하고 연락이 끊기는 것)에 결국 좌절을 느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 결국 바뀌지 못하고 이런 패턴으로 반복된 삶을 살다가 홀로 남게 된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억울하고 속상하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타고난 내성적인 기질과 폭력적인 가정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그 영향으로 인해 외로움을 많이 타고 눈치를 많이보고 줏대 없는 성격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남들에게 민폐를 저질러 상대가 불편해하고 답답해하고 피하는 것을 보면 너무 괴롭다고 가정에 대한 피해자인데도 그에 대한 피나는 노력은 내 몫이 되어버리니 너무 힘들다고 말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 인생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노력이라는 것이 말이 쉽지 마츠코 같이 우울증과 무기력이 동반된 상태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과 인내,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기 때문에 선뜻 노력하세요!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네요. 이럴경우 노력이란 말은 부담이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사소한 행복을 만들어 나가 보아요라고 하는것이 좋을  같습니다. 맛있는 밥을 먹어보거나, 예쁜 꽃을 보러가는 등의 작은 행복을 하나하나 만들다 보면 조금씩이라도 남보다 나의 행복을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마츠코는 실패한 인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구렁텅이에 빠질 때마다 달려와 주고 아무리 밀어내어내려고 해도 어떻게 해서든 일으켜주려고 했던 메구미라는 친구가 있었으니까요. 마츠코가 죽은 후 그녀의 조카인 쇼에게 찾아가 마츠코는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위했으니까요. 솔직히 이런 친구는 찾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친구가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완전히 좌절스러운 인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배신과 이기심이 넘쳐나는 각박한 세상에서 말이죠.



그리고 인생은 엇갈림의 연속이라고 하듯이 마츠코를 비극으로 몰아낸 원인인 아버지는 방법이 잘못되었을 뿐 딸을 정말 사랑하고 죽을 때까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여러분들은 결핍을 어떻게 극복하시려고 노력하시나요?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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