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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Jun 04. 2022

내가 노희경 작가를 애정하는 이유

그가 바라보는 바다 빛도 아름답다, -우리들의 블루스-

가장 자연스러운 사진은, 그가 사랑하는 일을 할 때


"언젠가부터 주인공 두 사람에게 집중된 이야기를 쓰는 게 재미가 없어졌다. 실제로 우리 모두가 각자 삶의 주인공이니 출연진 중 그 누구도 객으로 취급하고 싶지 않았다."


제작진을 통한 우리들의 블루스 인터뷰에서

노희경 작가가 한 말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 혹은 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개하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옴니버스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이번에는 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갈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 인터뷰 글을 읽고, 또 한 번 '아..'했다.


한지민이, 이병헌이, 그리고 신민아가 드라마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 하지 않을 때도 있는 유일무이한 드라마.


내가, 그리고 우리가

노희경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다도, 무지개도 참 예쁜 드라마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이다.

그는 말했다. "삶이 글이고, 글이 삶이다."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학을 졸업한 그는

모든 글을 잘 썼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시나 소설을 쓸 때 고통스러웠던 그는

드라마를 쓸 때 만큼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가 살고 있는 삶, 주변의 이야기,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드라마에 녹여냈다.

내 엄마의 이야기, 내 아빠의 이야기,

나의 숨기고 싶은 이야기.

숨기지 않고 모두.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따뜻하게 품어준다.

그런 너의 모습도 괜찮다고.


"언니 영희, 내 동생 영옥을 사랑하다"


"누가 그러더라. 세상에서 제일 폭력적인 말이 남자답다. 엄마답다. 의사답다. 학생답다. 뭐 이런 말이라고. 그냥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서툰 건데. 그래서 안쓰러운 건데. 그래서 실수해도 되는 건데."

 -노희경/괜찮아. 사랑이야-


누군가의 생각이, 그리고 사람이

'맞다, 틀리다' 정답을 내리지 않는다.

그의 드라마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삶의 문제들을 쉽게 마침표 찍지 않고,

쉽게 단정 짓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그 사람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


"보고 싶을 때마다, 외로울 때마다"

"나는 그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대체 사람이 얼마나 외로우면, 얼마나 보고 싶으면 영희 같은 애가 이렇게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는 건지 나는 알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은, 결국에는, 따뜻함이다.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다.

가족을, 사랑을, 우정을,

그리고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녀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도,

또 언젠가는 스스로 못나 보여도,

그런 모습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노희경 작가 그녀의 방법대로

우리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그게 어떤 모습이더라도,

편견 없는 시각으로 말이다.


그것은 삶이 흐르는 속도와는 별개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바라는 위로가 아닐까.


"이쁜 입으로 그런 못된 말 하지마"



닮고 싶은 그녀의 시선.

그가 바라 보는 바다의 빛도,

그가 바라보는 무지개도 예쁘다.

천천히 보고 싶고,

글로 남기고 싶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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