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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okhee Jeong Aug 31. 2021

제품디자인의 꽃, CMF

CMF 변경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제품

기존 제품의 CMF 변경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섬세이 '에어샤워'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완벽하게 새로운 제품을 기획해서 디자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에 있는 제품을 마이너 하게 튜닝하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자동차로 예를 들면 페이스 리프트입니다. 기존 제품이 갖고 있는 약점 또는 소비자 요구사항을 반영해 일부 기능이나 디자인을 개선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내부 하드웨어 부품이 교체되어 체적의 변화가 생기면 일부 디자인을 변경해 출시하기도 합니다. 소비자가 바뀐 제품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드러나지 않게 개선하는 경우도 있지만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도록 개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플라스틱 제품들은 금형을 통해 플라스틱을 사출 하게 되는데 디자인 변경이 이루어지면 금속으로 된 사출금형을 일부 수정해야 합니다. 경험이 많은 디자이너라면 금형 수정을 최소화하면서 디자인을 다듬게 됩니다. 금형 수정이 복잡하거나 과하게 되면 새로 금형을 제작하는 것만도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상을 변경하는 디자인 수정 이외에 소재를 바꾸거나 컬러를 교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재에 따라서도 보이는 느낌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재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져지는 촉감도 변경을 할 수 있는데 플라스틱 표면의 거칠기나 광택의 유무 정도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거칠기의 정도나 광택의 정도는 플라스틱 샘플칩을 보면서 한도를 결정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거칠기의 대표적인 예로 '부식'을 들 수 있는데 금속 금형의 표면을 화학적으로 부식시켜 플라스틱이 금형에서 빠져나올 때 금형 자체의 표면 질감을 그대로 갖고 나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외에도 플라스틱 표면을 모레 알갱이로 마찰시켜 거칠기의 정도를 조절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컬러의 경우는 다른 수정에 비해 비교적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스프레이 도색이나 알사출 플라스틱의 컬러를 교체하는 것에 비해 다른 화학적 변경을 할 때에는 다소 난이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은 스프레이 도색 컬러를 변경하는 방법입니다. 


이전 제품의 각인이나 인쇄 사양을 변경하는 것도 디자인 튜닝의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기존 금형에 새로운 글자나 로고를 덧대어 붙인 후 사출을 하게 되면 전혀 다른 제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각인의 방식도 음각이나 양각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패드 인쇄 혹은 레이저 인쇄 방식에 따라서도 느낌이 다릅니다. 디자인을 하면서 실사와 같은 3D 렌더링을 하게 되는데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보여지는 느낌을 검토하고 최종 적용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또한 컨트롤 패널의 아이콘을 더 완성도 있게 바꾸거나 터치되는 감도의 조절 또는 스위치 부품의 교체를 통해 감성 품질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 중에서 CMF(Color, Material, Finish)를 결정하는 일은 어찌 보면 제품 디자인의 꽃이기도 합니다. CMF의 정도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게 되는데 평소 다양한 CMF 사례들을 보면서 감을 키워야 CMF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습니다. 어뎁션의 디자이너들도 평소 꾸준한 리서치를 통해 다양한 CMF 사례들에 대해 공부합니다. 생산 방식의 다변화와 새로운 신소재의 탄생으로 CMF의 영역은 나날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뎁션은 안주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합니다.


- 디자인스튜디오, 어뎁션


*사진으로 예를 든 제품은 '오트루베'에서 '섬세이'로 브랜드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에어샤워'입니다. 플라스틱 표면 질감을 변경하여 발을 올려 놓았을 때 느껴지는 촉감에 새로운 변화를 주었고 기존에 차갑게 느껴졌던 전체적인 컬러를 따뜻한 톤으로 변경했습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제품 표면에 브랜드 로고를 음각으로 각인하여 소비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제품 동작시 터치하게 되는 컨트롤 패널의 아이콘을 더 직관적이고 시인성 높게 변경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을 통해 기존 오트루베의 '에어샤워'는 섬세이 '에어샤워'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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