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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열 Jun 29. 2022

가상화폐와 탈중앙화

- 루나/테라 코인 사태를 보며

가상화폐의 하나인 루나/테라 코인의 떡락에 대한 원인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 가상화폐를 만든 권도영이 대표로 있는 테라폼랩스와 연관된 전자지갑이 이 스테이블 코인 시스템을 공격했다는 정황이 밝혀진 상황이다.


가상화폐의 중요한 본질은 정부와 금융시스템에 의해 통제되는 중양화된 화폐시스템과는 다르게, 탈 중앙화된 시스템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현재, 유통되는 가상화폐의 상당수는 개발자가 누구인지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고, 개발자가 가상화폐의 주요 공급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즉, 개발자가 가상화폐의 통제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보자.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가상화폐가 역설적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화폐시스템과 다를바 없이 중앙화되어 있는 요소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루나/테라 코인만 해도 화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요 참여자는 이 가상화폐의 권도영을 대표로 하는 개발자 집단이었다.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가상화폐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집단이 개발자다. 전통적인 화폐이건 가상화폐이건 유동성은 화폐의 가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를 결정하는 것이 알려진 소수 집단이라는 건 지극히 중앙화된 시스템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건 처음 개발된 가상화폐이기도 하지만, 누가 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데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가 누구인지 현재까지 알려진 건 사실상 전혀 없으며, 비트코인의 유동성은 소수에 의해 공급되지 않고, 불특정한 다수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가상화폐의 본질인 탈중앙화를 가장 충실히 지키고 있다는 것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만든다고 볼 수 있다.


툭까놓고 이야기 해서, 탈중앙화를 확실하게 보장하지 않는 가상화폐는 가상화폐로서의 가치가 사실상 없다고 생각한다. 가상화폐에 대해서 투자할 생각은 없지만, 이 쪽 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상화폐를 이용해 돈 벌 생각만 하지 말고, 가상화폐의 본질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고 투자하기 바란다. 투자대상에 대한 본질에 대한 고찰도 없이 하는 투자는 "초심자의 운"은 기대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성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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