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관리, 이직에 관하여
2024년 다시 한번 이직을 하고 느낀 점들을 간략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번 이직은 해외로의 이직이라 조금 다르기도 하지만요.
사실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한 올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남깁니다.
먼저 직무는 해외영업/마케팅/영업관리로만 해와서 직무별로 차이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점 선 참조 바랍니다. 졸업 당시에는 일반적인 기준에서 누구나가 그렇듯이, 안정적인 산업군/회사규모 (처우는 대게 회사의 규모와 비례하는 점을 고려하여)를 원했던거 같습니다.
신입으로서도 경력으로서도 수 많은 면접을 보았지만, 아! 역시나 그렇듯이 산업/회사분위기에 따라 면접에서 그 느낌이 여실히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그래서 지금도 면접의 기회가 있다면, 그게 어디건 최대한 가보라고 권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쌓인 경험이 본인의 기준과 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진부하긴 합니다만, 소개팅 상대를 만나보지도 않고 대화도 해보지 않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아닐까? 저는 면접이란 것이 그런 소개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와 너(회사)의 만남을 위한.
면접 시에, 면접 분위기가 강한 압박에 끝없는 공격성 질문이 들어온다면, 그 업이 회사 분위기 또는 업무 자체가 비슷하다고 봐도 될꺼 같습니다. (특히 제조업 중 자동차 1~2차 벤더사이거나 시멘트 등의 건자재 산업군에서 그런 경향이 강했습니다) 또한 면접 때의 느낌이 별로면 그 느낌은 결과로서도 합격과 별개로 업무를 함에 있어서도 당연히 그런 딱딱함은 감수해야 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도요. 조직은 그 업을 담고, 그 업이 그 조직을 만들기에. 결국 무슨 일을 하느냐가 그 조직과 문화 화, 성격을 결정짓는 구조이기 때문이지요.
잡플래닛과 블라인드를 뺴놓을 수 없는데요. 하지만 잡플래닛 점수를 다 믿지는 않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통상 잡플래닛 3~4점 정도면 보통 좋은 회사라고 하는데 앞서 초두에 썼듯이 직무에 따라 천양지차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제가 다녔던 조직은 본사(서울)이었는지 또는 생산공장(울산) 이었는지에 따라서 상당히 달랐습니다. 물론 한 회사가만이 아니라 모든 회사가 그랬습니다. 심지어 같은 영업 조직임에도 지역에 따라서 담당권역에 따라서도 달랐습니다. 그러니 데이터베이스가 상당히 오픈되어 있지 않는 보통의 중견 기업 이하는 입사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가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정 직무에 대한 리뷰가 잡플래닛이나 블라인드에도 없다 그런 경우에는 ?라는 꼬리표가 남아있는거라고 봐야죠. 회사가 너무 좋아보여서 지원을 했지만 면접이 딱딱했다? 실제로 업무 수행할때도 그런 분위가 바로 느꼈기 때문이지요. 결국 이건 뭐 뽑기 운이 아닐까란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회사를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라는 말을 체감할 수 밖게 없게 되는 것 같아요.
알짜 회사는 어딘가에 숨어있다. 근데 TO는 잘없다. 그러면 결국 입사는 타이밍인데 그 타이밍은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참 신기한게 곳곳에 숨겨져있는 일반인들은 잘모르는 회사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런 회사들은 TO가 꼭 없습니다. 지면 및 채용 사이트에 노출이 적은 숨겨진 기업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요. 그런 기업들의 특징은 5년 ~10년만에 신입이나 경력을 뽑는 채용 빈도가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에 관심 있다면, 관심기업 등으로 설정을 하거나 주기적으로 습관처럼 검색하고 채용담당자에게 전화를 직업 해보는 등의 노력으로 또 기회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직과 구직은 노력이다. 하지만 노력 보다 중요한 것은 운이다. 결국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채용은 그런 면에서 복합적이고 어렵습니다.
커리어라는 것도 결국 어떠한 길을 걷는가가 아닐까. 걸어야만 알 수 있는 여정처럼.
구직자에게 잦은 이직은 절대 +가 아니다라는 점. 개인적 경험으로는 이직을 1번이 아니라, 2번 정도 하니, 이미 경력 면접에서 이직 사유에 대한 심도있는 검증부터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직 사유가 명확하지 않거나 설득력이 없으면 마이너스가 되거나 결격 사유가 되기도 하겠지요. 신뢰 없는 상태에서 연애 못하는것 처럼. 물론 회사 입장에서 과분한 스펙의 인재 또는 지금 당장의 맨파워가 시급 하다면 모르겠지만요. 업이 안정적인 또는 좋은 회사들 입장에선 이직이 잦은 구직자는 절대 최선의 선택지가 아닐꺼 같습니다. 5년 차 이하면 이직 1번이 넘어가면 일단 안좋게 보는거 같아 (특히 제조업 기준). 미국의 이직 문화가 한국과 같지는 않을꺼 같습니다. 초두에 말씀 드린 것과, 어느 산업군에 속해 있느냐, 그 특성이 어떠한가를 꼭 생각하실 필요가 있을꺼 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합격할 곳은 그 특유의 느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면접에서 말을 잘했다고 붙는거 같진 않습니다. 말을 잘했던 면접들은 정말로 많았기 때문이지요. 면접관들 특히 임원면접까지 가면 꼭 느껴지는 설레발을 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그 느낌이랄까요. 근데 이건 뭐 객관적이지도 않고 정답도 없는거 같은데요 결국 경험이 쌓이면 개개인들이 갖는 그 느낌이란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느낌이 있고 선명하기에 이제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그 조직과 내가 핏이 맞느냐는 것이지요. 공격수가 필요한 조직에 미드필더나 수비수를 보강하지 않는 것 처럼요. 결국 궁합입니다. 사람과의 관계구요. 외모만 맞다고 인연을 이어갈 수 없는 것 처럼.
외국계 회사에 대해서 너무 좋은 이미지만 갖지 말길 당부 드립니다. 특히 외국계 말고 아예 외국회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구요. 우리가 흔히 외국계 했을 때 갖는 이미지랑 실제랑 너무 다른 경우가 많은거 같습니다. 본인 또한 외국계/외국/국내토종/해외합작사 등 두루 두루 겪어봤지만, 이건 결국 가보기 전엔 모를 일이거든요. 물론 누구나 선호할만한 구글, IBM, SAP 등등의 좋은 회사들이야 상대적으로 그럴 확률이 낮지만, 통계치가 정보가 제한적이다는건 결국 리스크와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티어1 국내 대기업을 갈 수 있다면, 선택지가 없는 경우에는 무조건 가보는게 좋을꺼 같기도 합니다. 물론 이 또한 근무지/직무에 따라 명성 또는 기대와 부합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아무 정보도 없는 회사에 베팅하는 것 보단 그 확률이 낮을꺼라곤 확신합니다. (당연한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돈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엄청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급여 더 높이려고 이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급여를 올린다는게 다른 조건이 동일할 수가 없기에 즉, 포기해야 되는 것도 그만큼 많이 생기는게 이직의 맹점인거 같습니다. 흔히 생각하는게, 급여를 더 받는 회사는 규모나 처우가 대체로 더 좋을꺼란 착각. 그래서 오히려 일은 많더라도 다른건 상향될꺼란 기대를 안할 수가 없는데. 반대로 본인과 상충되는 요소들도 참 많이 생기는거 같습니다. 근데 그런상황을 겪다가, 못견디는 상황이오면 이직 카드를 또 거내게 되기도 합니다. 아 내가~ 이직을 잘못했구나 아니면 아 여기가 이상하구나 라던지 말이죠. 개개인의 성향이 다다르듯, 회사도 다 다른데 우리는 간과할 수 밖에 없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모든건 뽑기 운인건가 싶기도 합니다. 세상을 마주하면서 우리의 모습도 계속 달라지듯이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나를 좋아해주고 키워주려던 팀장/부문장을 만났던게 그리고 힘들때 술한잔 먼저 먹자며 말걸어주던 팀원들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했던건지를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됐었습니다. 이직으로 연봉이 천만원이 올랐어도, 마치 그 월급을 자기가 주는 것 마냥 말하던 팀장 밑에 있을 때의 허무함. 아무것도 알려주기 싫고 귀찮지만, 너 정도의 경력이면 알아서 이해하고 공부하고 일을 원활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하지만 니가 판단은 하지 말라던 누군가. 판단은 하지 말고, 문제가 생기지 않게 일해주길 바라며 대신에 나의 일까지 다 해달라는 팀원들. 결국은 그래서 사람인거 같습니다. 돈과 사람이 다 있는 곳은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저는 아직까진 그런 곳에 도달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직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걸 보면요.
연봉/처우는 말이 아니라 계약서로 진행합시다.
실제로 HR이나 매니저가 장난치는 일도 많을꺼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겪기도 했었구요. 계약 관련 해서는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페이퍼/실물로 받는걸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실제 수령하는 고연봉과 별개로 연봉구조 엉망으로 짜놓은 회사들도 참 많않습니다. 이직 할 때 여러 회사에 합격을 하게 된다면, 솔직하게 말해서라도 오퍼 보내달라고 할 것. 특히 연봉/처우는 인사팀 말도 다 믿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직접 보기전까진. 계약서는 항상 미리 받고 검토후에 진행하는게 가장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해외 파견(주재원)의 경우는 계약 문제가 더욱 중요하겠지요. 주재원 파견 후, 현채 전환에서 가장 많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현지 해외기업으로 다이렉트로 취업하는 경우라면, 그 무엇 보다 계약서 검토가 중요합니다. 그러니 서류는 그게 무엇이든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직을 위한 타이밍이 존재한다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회사와 그 사람들에 나를 맞추며 나와 너를 잃고 있는데, 이게 맞는가? 란 고민까지 든다면 그럴땐 이직을 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구요.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직장생활도 어떻게든 흘러갑니다. 억지로는 되는 것이 없는 것 같네요.
물이 흐르듯 그 흐름에 본인을 맡기는 것도 여정을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이직을 준비하는 또는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