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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마리 Mar 06. 2023

[영화리뷰] Tar(타르)

리디아 타르, 그녀 인생의 빛과 어둠 그리고 업 앤 다운

케이트 블란쳇은 늘 단독으로 돋보이는 강력한 여성 캐릭터를 도맡아왔던 것 같다.


'Elizabeth'에서 엘리자벳 1세 여왕.

'Where'd You Go, Bernadette'에서 건축가 버나댓.

'The Aviator'에서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캐서린 햅번.

'Blue Jasmin'에서 몰락한 부유했던 여자 쟈스민.

'The Lord of the Rings'와 'The Hobbit'에서 엘프족 여왕인 갈라드리엘.

심지어 마블 시리즈에서는 여신 헬라까지.


그녀의 독보적이면서 우아한 아우라는 스크린 안에서 특히 그녀를 견고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만든다.

여러분은 케이트 블란쳇의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시나요?


매년 1분기는 '오스카 시상식' 덕분에 영화를 즐기는 맛이 난다.

CGV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이동진 평론가님의 언택트톡을 포함, 4시간 동안 'Tar(타르)'를 보고 왔다.



(스포일러를 포함한 감상평입니다.)


이동진 평론가님의 감상평 중에 공감했던 몇 구절 :


1. 케이트 블란쳇은 지금의 연기력과 입지라면 10~20년 후면 헐리우드에서 '메릴 스트립'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공감. 그녀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은 반박 불가.


2. 'Tar(타르)'는 '권력'에 대한 이야기.

사람은 결국 어떤 관계를 맺든 '권력' 관계에 있을 수 밖에 없다. 자식과 순수한 사랑 외에는.

'올가'와 타르의 입양한 딸에 대한 해석.


그리고 '권력'에서 벗어난 관계가 얼마나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


3. 말러의 교향곡 5번의 4악장에 관한 이야기.

끝까지 숫자 5에 집착하며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말러'와 '타르'의 삶을 비교.


4. '캔슬컬쳐'.

우리는 유명인 혹은 예술가와 그 유명인이 이룬 업적 혹은 예술가가 남긴 예술작품에 대해 동일시 해야 하는가, 아니면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는가.

'미투운동'을 비롯해 '윌스미스' 사건.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정치인들의 의혹들.


영화는 입체적인 관점을 보여주고, 생각과 판단은 보는 사람에게 맡긴다.


그녀의 광기 어린 지휘는 'Whiplash(위플래쉬)'의 테렌스 선생님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나의 순수한 감상평 :


5. 나는 리디아 타르가 결국은 새로운 움직임과 흐름에 올라탔다고 생각했다.

'부'에 집착하던 쟈스민이 희망의 끈을 놓아버렸던 것과는 다르게, '성공'의 압박에서 다시 돌아온 '버나댓'처럼 리디아 타르는 '권력'의 괴물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흐름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영화를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타르는 절대로 함선에서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6. '캔슬컬쳐'. 나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모든 인간은 완벽하지 않고, 한 인간의 최대치를 발휘하는 능력은 인류의 역사에 남아야 인류가 더 발전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7. '타르'는 케이트 블란쳇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기대했다.

내가 기대했던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기는 했지만 인간은 늘 입체적인 생명체이기 때문에, 그런 선과 악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참 대단하고 좋다.


그녀의 카리스마 있는 페이스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차가움 속에 따뜻함이 있고, 솔직하다 생각하면서도 거짓말을 숨기고 있을 때도 있으니까.


8. 조금 독특한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이다.

특히 첫 부분에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은 다큐멘터리적으로 보이려고 하는 감독의 의도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감독의 영화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 예술에 대한 감사를 느꼈다.


3시간짜리 영화라서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 대신 기승전결이 매우 뚜렷한 영화라 점점 몰입하게 된다.



p.s. 케이트 블란쳇이 정말 연기를 잘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양자경'에게 돌아가면 좋겠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응원하는 기분.




이번 주 주말로 다가온 2023년 오스카상 시상식을 앞두고, 후보작 중 즐겁게 봤던 세 작품을 연달아 리뷰해보겠습니다. 


'Tar(타르)'는 지휘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음악적 효과가 많이 사용된 영화입니다. 말러의 교향곡 5번의 4악장을 미리 듣고 영화를 감상하셔도 좋고, 사운드가 좋은 환경에서 감상하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녀의 연기는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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