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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과 Apr 12. 2020

오상아, 타자의 시선으로

장자/최진석교수


  소설 공부를 시작한 지 9개월째, 나는 분명 9개월 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다. 친구는 뭐가 달라졌냐고 묻는다. 나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이렇게 말했다.


  "음, 우선 남편이 예뻐 보여."


친구는


"야, 진짜 그래. 그러면 그거 나도 하고 싶다."


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 소설을 쓰면서 남편에게 소소하게 가졌던 불만들이 사라졌다.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하냐고 친구는 물었다.


  소설이라는 것이 그저 내 경험과 내 생각을 쓰는 것이 아니더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내가 본 대로 쓰는 것도 아니더라. 여기서 핵심은 내가 쓰지만 내가 쓰는 게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의 나는 내가 본 것, 내 기준. 내 생각을 내세워 그것과 다른 것은 불편해했다. 특히 남편에게 세우는 내 고집이 만만치 않게 있었을 인정하고 말았다. 나는  다름을 인정하는 꽤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여겼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소설을

은 보편성을 확보해야 한다. 내가 쓰지만 내가 아닌 타자의 시선으로 써야 한다. 타자의 시선, 말은 쉽지만 잘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장자를 읽던 중에 발견한 이 강의는 나를 명쾌하게 설득시켰다.



나는 나를 장례 지냈다



https://youtu.be/as506jCU5Ew







  남편을 대하는 자세가 성숙했다는 것은 내가 조금 성숙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건 소설 공부를 하면서 내가 이전의 나보다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그 발전은 미미하더라고 내가 쓴 작품  속에서 주인공은 분명 현실의 나보다는 성숙하다. 성숙한 인격을 가지지 않고서는 독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작품을 쓸 수가 없다. 작품을 계속 쓴다는 것은 이전의 나보다 조금 더 발전하는 나를 기대하는 욕구 때문이리라.




#장자#최진석#소설쓰기#타자의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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