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중심 UX 이야기
날씨를 제공하는 많은 앱들이 있다. 몇 가지 깔면서 비교를 하다가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어 글을 적어 볼까 한다. 아주 간단한 사용자 친화적인 UX 이야기이다.
좌측부터 원기날씨, 일기예보, 날씨날씨, 현대카드 웨더의 화면이다. 원기날씨는 2010년 11월에 출시되었다. 이 중 가장 오래전에 출시된 앱이고 나도 예전부터 주로 사용하고 있는 앱이다. 일기예보는 2018년 3월에 출시됐고 다운로드 수가 1,000만 이상인 걸로 봐서 국내 날씨 앱 중에서는 아마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날씨날씨는 2019년 5월에 출시됐고, 50만 다운로드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카드 웨더는 2015년 7월에 출시됐고 현재 5만 다운로드다.
똑같은 목적의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고,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원본 소스도 모두 같지만 각 앱의 특성별로 보여주는 UI는 차이가 꽤 크다. 원기날씨와 일기예보는 날씨를 팩트 중심으로 제공하는 것에 포커스가 되어 있다. 날씨날씨와 현대카드 웨더는 좀 더 감성적인 UI를 가지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 웨더의 경우 날씨 앱으로는 좀 특이한 UI와 감각적인 표현 등을 활용해서 차별화된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감성적인 UI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얘기는 위 빨간 박스로 표시된 박스에 있다. "어제보다 몇 도 높은지(또는 낮은지)"를 알려주는 것과 내일 날씨에 특이사항을 알려주는 것이다. 옷차림을 고민할 때 "어제보다 추운지 더운지"를 기준으로 삼아 결정한 적이 한 두번씩은 다 있을 것이다. 오늘의 옷차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비교 대상은 바로 어제다.
오늘이 27도 인 팩트도 중요하지만, 기온만 알려주는 것으로는 어느 정도의 날씨인지 가늠이 잘 안될 수 있다. "어제보다 얼마큼 더 덥다. 더 춥다."처럼 기준점을 제시해주면 누구나 훨씬 빠르게 이해 할 수 있다.
때로는 내가 여행 갈 곳의 날씨가 궁금한 경우들도 많다. 이런 경우 그 곳은 지금 "여기보다 몇 도가 높은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UX는 "평범한 일반 유저"의 모바일 경험에서 비롯된다. 전문적으로 학습한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렇게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와, 단 한 줄만으로도 사용자 친화적인 UX를 적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