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프랑스 영화다. 주인공 줄리가 주로 나오고 그 밖에 줄리의 엄마, 줄리에게 애정이 있는 남편의 전 동료, 이웃사촌, 모르고 있던 남편의 내연녀 등이 조연으로 나온다.
영화의 제목답게 파란색이 자주 나온다. 주인공 줄리는 영화 초반에 나오는 교통사고로 인해 아이와 남편을 잃고, 혼자 남은 삶에 고통스러워한다.
가족의 흔적이 있는 집을 애써 정리하는 모습에서 그녀가 가족을 잊기 위해 노력하는 냉정한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그녀의 아이 방에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파란 샹들리에 조각만 남겨둔 채 집을 떠난다.
줄리는 가족의 모든 것을 칼같이 정리하려고 한다. 특히 유명 작곡가였던 남편의 악보들을 모두 찾아다가 처분할 정도다.
중간중간 줄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남편의 곡들이 줄리의 마음을 계속 힘들게 한다. 곡이 연주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영화의 중간에 계속 푸른색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모든 것들에 대한 마음정리를 하려고 하는 줄리의 반복적인 노력이 느껴졌다.
줄리는 소소한 사건을 겪으며 결국 가족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본인을 돌아보게 된다. 결국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니체의 영원회귀가 떠올랐다. 줄리는 결국 그 반복되는 현상을 벗어나지 못했고, 영화의 연출은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끝까지 다양한 연출 기법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