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극복법 - 병목 현상
인간도 병목 현상으로 병들 수 있다
갑자기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힘든데 해야 할 것은 너무 많을 때 번아웃이 오기도 한다. 교통공학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인 병목 현상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교통공학에서, 차량 정체가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병목 현상이다. 차로 수가 감소하거나, 여러 방면에서 유입된 차량이 한 구간으로 합류하거나, 교통 처리량이 높은 고속도로나 고가, 지하차도 등에서 신호등이 있는 일반도로로 전환되었을 때, 차량 간 안전거리의 유지를 위해 차를 멈춰야 하므로 차가 막히는 것이다. 일단 한 번 차가 멈추면 다시 가속을 내기 위해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일반적인 교통 체증보다 훨씬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한다. 병목 현상이 생기게 되면, 처리 가능한 교통량보다 훨씬 넓은 도로더라도 차량 정체가 반드시 발생한다.
(사진 출처 : 박용환, 목 주변엔 왜 '풍'자 들어가는 병이 많을까?, 중앙일보, https://news.zum.com/articles/51987046)
그래서 교통공학적으로 가장 경계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병목 현상이다. 지하차도 건설, 고가도로 건설이나 새로운 도로 개설, 교차로의 신설, 도로 확장 등을 했을 때 막대한 돈을 투입했음에도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병목현상이다. 기껏 고속도로를 만들거나 지하차도를 세워도 시설이 끝난 이후 일반도로가 되면 교통체증이 더욱 극심해지고, 차로를 확장해도 전체 구간 확장이 아니라면 훨씬 차가 막힌다. 교차로를 만들었는데 도로 확장이 되지 않는다면 차가 한쪽으로 몰려 교통체증이 심화되기도 한다.
그래서 교통공학적으로 쓰는 방법이, 모든 구간을 확장 및 고속화하기 어렵다면 좁아지는 구간 전에 신호등을 두어 차량의 유입을 줄이거나, 우회도로를 개설하거나, 차로 수를 서서히 감소시키거나, 해당 구간 전에 시설물 등을 설치해 예방적으로 고의 정체를 발생시켜 큰 정체를 줄인다.
인간의 경우에도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과도한 업무량과 노력으로 인한 번아웃이 대표적이다. 인간의 컨디션과 체력은 계속 변화한다. 오늘은 공부나 일이 좀 잘 될 수도 있고, 내일은 공부나 일이 좀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공부나 일이 좀 잘 되는 것을 기준으로 어마어마한 공부량이나 업무 강도를 맞춰버리면, 갑자기 차로가 감소하거나 처리 속도가 감소하였을 때 그 공부량과 업무강도를 견뎌낼 수가 없다. 그렇게 됐을 때는 차들이 병목 구간에서 올스톱하는 것처럼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올스톱 상태가 되고, 그것을 회복해 다시 출발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만다.
자신의 차로수의 평균과 편차를 제대로 알고, 차로가 감소했을 때 급격한 번아웃을 방지하기 위해 평소에 여유차선을 둘 때 오히려 평균적으로 더 빠른 속도로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차로수가 감소할 때, 차량을 우회하거나 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조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 즉시 종료하거나 줄일 수 있는 업무나 공부를 염두에 두고, 늘 우선순위를 정해두어 과감하게 빼거나 미룰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또 체력적 주기를 깨닫고 미리 서서히 업무나 공부량을 줄이면서 번아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미리 신호등을 설치해, 체력이 남을 때도 조금씩 쉬면서 업무나 공부를 해 힘들 때를 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힘들 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두어 처리해야 하는 업무나 일을 대신 해달라고 부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평균적인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 병목 현상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약하자면, 갑자기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업무나 공부를 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련하게 강도 높은 업무 및 공부를 하게 되면 체력과 정신이 무너져 모든 것이 올스톱되어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는 상황을 대비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평소에 조금씩 쉬어가며 일을 하거나, 힘들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평균적인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