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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직장맨 Jun 25. 2018

회사일에 상처받지 않기

회사일로 상처받지 마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월요일 아침이 되면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공휴일이나 연차, 휴가 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찍 눈을 떠 채비를 해야 하고 많은 사람들 속에 몸을 끼어 넣어 일터로 향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닷새간은 꼬박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이 회사입니다. 심지어 대부분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이 구성원으로 함께 일 합니다. 회사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사회생활에 어울리고 싶은 사람들을 선택할 수 있지만 회사만은 가혹할 만큼 예외입니다. 좋으나 싫으나 동료들과 다른 부서 사람들과, 상사와 함께 해야 하고 더 나아가 성과까지 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알게 모르게 회사로부터 상처를 받습니다. 종류와 크기, 상처를 주는 대상은  다양하겠지만 아마 회사생활을 하며 상처를 전혀 안 받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인사업무로 면담을 하다 보면 소위 악명 높이 남들을 항상 괴롭히는 사람들조차도 상처를 잘 받거나 오히려 더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사회생활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회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있는지 모릅니다. 다만 회사의 문제점은 선택권이 많지 않거나 거의 없다는 것이 좀 더 냉혹할 뿐입니다. 완전히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회복하기 힘들거나 너무 괴로운 수준의 상처를 받는 것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에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가지는 비법이라도 있다면 좋겠지만 최소한 우리가 좀 더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상처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 방법은 나에게 상처를 주는 일에 대해 더 확대하여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그려보는 것입니다. 만약 상사로부터 심한 꾸지람을 듣거나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면, 그 상황이 더 안 좋게 될 때를 더 크게 발전시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냥 생각할 뿐만 아니라 한번 글로 적어 그 상상을 펼쳐봅니다. 


우리는 대부분 부정적 경험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또 크지 않은 일도 그 크기에 대해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그려보는 일들은 실제 그 사건의 크기를 가늠하게 해 주고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도움을 줍니다. 다른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일도 그 안에 당사자로 들어가 있으면 크기가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기 마련입니다. 또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하면 자꾸 생각이 나는 것이 우리 마음의 구조입니다. 오히려 그 생각을 키워 전개시켜보면 생각하지 않으려는 사이클에서 벗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 겪는 일들의 대부분은 최악의 상황으로 그냥 회사를 그만두면 끝나는 일입니다.


두 번째 소개해 드릴 방법은 자신과 일을 잘 분리하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이 분리의 예를 들 때 비디오 게임을 하듯 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를 하고 제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을 하려 노력합니다. 아마 게임을 해보신 분이면 잘 알듯이 상당히 몰입하고 열심히 하게 됩니다. 다만 게임의 캐릭터가 죽었다고 해서 가슴이 미어지거나 분통이 터져 잠이 안 오진 않습니다. 이럴 수 있는 이유는 우리는 게임 속에서 실패한 존재가 게임의 캐릭터이지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규칙을 잘 파악하고 실패하는 부분들에 대해 스킬들을 익혀 가며 단계적으로 주어진 과제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실패는 유쾌한 경험은 아니겠지만 인간으로의 내가 실패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회사도 사실 비슷한 면들이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책임져야 하거나 나의 평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회사의 일이며  실패한 존재는 그 회사의 직무를 수행하는 수행자이지 인간으로서의 자신은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심지어 더 즐기며 그 사회적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도 있으며 나를 온전하게 보호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회사를 감정의 상대로 착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구성원들과 면담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쓰는 표현 중 하나가 "회사가..."로 시작하는 표현입니다. 회사가 나를 믿지 않는다, 회사가 쥐어짠다, 휘사가 비인간 적이다 등등, 이야기를 듣다 보면 회사 한켠의 비밀 공간에 회사라는 이름을 가진 어떤 존재가 의도를 가지고 조정을 하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회사는 인격체가 아니며 감정도 없고 별다른 의도도 없습니다. 물론 그 구성원들, 그리고 조직의 특성상 상위에 있는 사람들의 여러 의도와 생각들이 반영이 되기 마련이고 회사의 방향이나 일들은 그 구성원들의 각각 생각과 의도가 모인 합이 될 수 있겠지만 어떤 하나의 존재가 정밀하게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개인을 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회사라는 대상을 상대로 감정싸움을 하는 것은 무의미한 감정적 대립이며 반대로 마찬가지로 회사를 사랑하는 것도 상호적이지 못한 대상에 사용하는 감정을 이입하는 의미 없는 일입니다.


손을 사용하는 악기나 운동 등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상처가 잘 납니다. 몇 차례 상처들이 아물고 다시 나는 과정들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굳은살이 생겨서 상처를 주는 요인들에 잘 대응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회사의 일들도 어떤 부분들은 경험을 통해 다소 굳은살이 생기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 과정에는 계속해서 상처를 주는 요인들에 대한 나만의 해소법들도 필요합니다. 처음에 생긴 상처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덧나고 흉터가 남을 수도 있습니다. 온전하게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 다른 생각 없이 몰입할 수 있는 정기적인 취미나 운동 등의 활동, 새로운 관점과 본인의 루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으로의 여행 등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방법입니다. 


궁극적으로 회사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낼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힘은 회사와 나를 적절하게 분리하고 감정적인 대상으로 대하지 않으며 정기적으로 스스로를 잘 돌볼 때 잘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나와 적정한 거리를 유지시킬 때 앞에서 이야기 한 비디오 게임의 비유와 같이 회사에서 상처받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여유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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