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기술
굳이 프리젠테이션이라 거창하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일정한 수준의 발표 능력은 직무를 막론하고 성공적인 업무를 위해서는 중요합니다. 많은 정보들을 다루어야 하는 상황에서 잘 정제된 발표처럼 효과적 수단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따라 이런 발표를 타고난 듯 잘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긴장되지 않은 채 안정되게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 생활을 처음 시작하며 제가 한 일이 각 학교를 방문해 회사와 채용을 설명하는 일이었는데 성격상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 제 개인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은 분야이기도 하고 또 여러 노력 덕분에 지금은 적절한 수준에서 발표를 잘 할 수 있게 된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사람들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이 긴장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를 보호하는 기능은 자연스럽게 우리가 통제하지 못할 수 있는 많은 변수 앞에서 경계태세를 구성합니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은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물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시킨 매커니즘입니다. 큰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지금 당장 필요한 뇌의 본능적이고 신체를 관장하는 부분이 활성화되며 오히려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뇌는 꺼집니다. 이 상태에서 우리는 앞에 직면한 위협과 싸우거나 힘껏 도망갈 준비를 하며 그 이외의 것은 당장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모두 뒤로 미루어 둡니다. 덕분에 우리의 조상들은 큰 화를 면할 수 있었고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이제 우리가 겪는 정신적인 위협은 실제로 물리적으로는 위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몸은 여전히 옛날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 입니다.
따라서 발표로 인한 불안감의 첫번째 대응법은 그 긴장감과 신체의 반응들을 받아들이는 것 입니다. 발표로 인해 불안해 지기 시작하면 그 불안감으로 인해 더 불안해 집니다. 불안함이 생기는 것에 대한 불안이 본래의 불안보다 훨씬 더 커지고 반복적으로 확대되기도 합니다. 나의 불안함으로 발표가 망칠까봐 더 걱정이 되기 시작하여 불안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마치 애초의 불안 반응을 보이는 나와 그 불안함을 보고 더 불안해 지는 내가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불안함은 연쇄적이고 이중적이기도 합니다. 이 본래의 불안감은 사실 달래기 어렵고 본능적이며 즉각적입니다. 이에 반해 이를 목격하고 시작되는 불안은 통제와 조절이 가능합니다. 불안감을 발견했을 때 "큰일이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로 당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불안감을 느끼고 있구나"로 그것을 인정하면 의외로 쉽게 연쇄적 불안감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하는 조언 중 하나는 심호흡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신체 반응은 호흡이 짧아지며 심장과 큰 근육들에 산소를 공급하고 오히려 뇌에 공급되는 산소는 제한됩니다. 앞서 설명과 같이 즉각적이며 본능적인 물리적 대응을 위한 최적화 과정입니다. 이에 역행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폐 깊은 곳까지 깊게 숨을 쉬고 내쉬어 원활한 산소 공급을 하는 것입니다. 들숨은 코로 쉬는 것이 좋고 날숨은 입으로 내쉴 때 이완감이 더 생기게 되어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공간과 시간이 허락된다면 천천히 걷는 것도 긴장을 완화시키고 스트레스 반응을 조정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저에게 도움이 된 방법 중 하나는 긴장되거나 불안한 모습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 보는 것 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불안하거나 발표때 떠는 모습들에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마치 자신의 큰 과오나 무능력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만약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이 그렇게 긴장한 모습을 볼 때 어떤지 떠올려 본다면 항상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제가 인사업무를 하며 면접이나 발표 등을 들을 때 되려 너무 긴장도 없고 쉽게 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떨며 긴장된 채 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고 진실해 보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나의 긴장되거나 불안해 하는 모습에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하는 걱정은 오히려 나의 진실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발표를 할 때 그 발표를 듣는 청중들은 그 수와 종류를 막론하고 대부분 우리를 지지하고 발표를 잘 하기를 바라며 응원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청중일 때 그렇습니다. 회사에서 발표를 들을 때나 어느 강연에 가서 발표를 들을 때 등 언제나 청중들은 발표자가 발표를 잘 하고 그 발표로 부터 의미있는 내용들을 얻어가길 희망합니다. 아무로 발표를 망치거나 큰 실수를 저지르길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모든 발표는 잘 되길 응원 받으며 시작됩니다. 발표를 통해 부정적인 반응을 걱정하는 것은 오로지 발표자 뿐입니다. 떡 줄 생각도 없는데 김치굿을 마시는 것과도 비슷한 일입니다.
저의 경험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발표때 할 말을 대본으로 만들어 너무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은 좋지 않았습니다. 정말 글자 하나까지 외우는 수준이 아니라면 오히려 그 문구들을 기억하려 더듬거나 헤매이게 되는 경우가 생김닙니다. 한 때 유행처럼 많이 했던 발표 면접 등을 보면 정말 단어와 조사 수준까지 완벽하게 암기가 된 경우가 아니라면 대본으로 인해 망치는 발표는 꽤 많습니다. 그보다는 핵심내용과 그 키워드를 각 단계별로 잘 준비해 놓고 그 내용을 설명하듯이 풀어가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대본을 가지고 어설픈 연습을 할 경우에는 자꾸 그 문장을 기억하는데 집착하게 되고 발표 중 일어날 수 있는 질문과 같은 다양한 상황에 대응력이 떨어지며 무엇보다 우리가 말하는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우리는 우리 머리속에 있는 말을 구성할 내용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표현하며 소통을 하지 머리속에 문장을 만들어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 자체는 일반적인 경험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것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 입니다.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된 부분들은 이런 반응이 잘못되거나 나의 무능력이 아니며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인지하고 또 그것에 대해 사람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청중들이 긍정적인 기대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 계속된 경험과 연습을 통해 자기만의 노하우와 스타일이 필요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