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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직장맨 Aug 30. 2018

직장에서의 관계 관리

효과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상호 간의 관계가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관계는 때로는 업무 효율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감정적 웰빙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는 몇 가지 요소들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선 우리가 속해 있는 한국적 정서 혹은 문화라는 부분일 것입니다. 알려져 있는 것과 같이 한국은 관계중심적 문화를 가지고 있고 관계를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농경사회는 사회 구성원들이 고정되어 있어 계속해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또 서로 간의 협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그 사회에서 관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다만 우리가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고 이제는 계속된 이동과 이직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지만 우리의 몸에 배어있는 관습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개인의 성향인데요, 우리 모두는 기본적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고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MBTI에서는 감정형(F)과 사고형(T)으로 구분되어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과 감정을 중요시 여기는 성향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중심으로 하는 성향으로 구분합니다. 빅 파이브(5 요인)에서는 친화성(Agreeable)이라는 특질로 구분하기도 하는데요, 어떤 성향에 대한 구분법이라도 쉽게 요약하면 성향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잘하고 상호작용에서 그 관계에 중심을 두는 사람과 반대로 논리가 중요하고 할 말을 해야 하는 타입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를 잘 이해하는 것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있어 중요한 정보입니다. 


성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특히 관계를 중요시하는 성향일 경우 좋은 관계를 위해 자신의 의견을 접거나 희생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또 현실적으로는 모든 관계를 다 좋게 유지할 수 없지만 그러지 못한 부분에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관계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불필요한 관계의 마찰로 인하여 어렵지 않은 일도 그르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업무적으로 요구되는 균형을 맞추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모든 관계를 다 잘 유지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드뭅니다. 실제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주변의 관계 중에 중요한 우선순위를 설정 해 주요 관계들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고 동시에 적대적 관계는 최소화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적대적 관계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불필요한 일들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같은 일을 하는 데에도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게 합니다. 특히 회사에서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은 어려워도 남에게 방해를 받는 것은 오히려 더 쉬운 경우도 있습니다. 적대적인 관계가 많다면 이런 방해들로 인하여 계속 효율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공적인 관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킬 필요도 있습니다. 특히 관계를 중요시 여기다 보면 상대방의 요구나 의사에 지나치게 끌려갈 수 있고 상하 관계나 혹은 매우 주도적인 성격을 가진 상대방으로부터 원하지 않는 개인의 사적 영역까지 침범을 받거나 간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형성된 관계의 역학은 한번 설정이 되면 그 틀을 벗어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반면에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마음이 잘 맞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게 되는 이런 동료나 상사 혹은 팀원들은 그야말로 보너스와 같은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관계는 동시에 계속 변화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가족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저의 경우만 생각해 보아도 각 자녀와의 관계가 아이가 성장해 나가며 계속 변해 갑니다. 감정적으로 무척 가까워지고도 하고 때로는 다소 거리가 생기거나 심지어 매일 보는 사이에도 서먹해질 수도 있습니다. 관계의 상호작용은 저절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감정 은행계좌(Emotional Bank Account)라는 비유를 들어 감정의 잔고의 중요성과 입출 및 예입을 관리해야 하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감정 은행계좌는 우리가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들과 만남을 시작으로 계좌가 열리며 긍정적인 교류가 있을 때마다 예입이 되고 반대의 교류가 있을 때마다 인출이 되어 잔고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저는 이에 더해 이 감정의 잔고는 은행에서 계속 수수료를 떼어내어 그냥 유지만 해도 감소한다는 개념을 하너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입의 활동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예입의 활동이 내 기준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기준에서 예입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상대방을 위해서 한 행동들이 상대에게는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즉 의도보다 그 행동 자체가 상대방에게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조직심리학자인 베리 홉손(Barrie Hopson)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조직에서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코멘트와 부정적 코멘트의 비중이 5:1이라고 합니다. 즉 5번의 예입과 1번의 인출 정도 비율이 유지가 될 때 감정계좌의 잔고자 충분한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관계는 분명 회사에서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주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돌이켜 보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장면들은 승진이나 월급 이상보다도 다양한 동료와 주변인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것들로 기억이 됩니다. 오늘 하루는 누군가의 감정 은행계좌에 예입을 해보는 것으로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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