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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Mar 25. 2020

When breath becomes air

I can't go on, I'll go on


저자인 폴은 신경외과의로 열심히 살아가던 중,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암에 걸렸음을 직감하게 된다.


신경외과 레지던트 마지막 해, 서른여섯의 나이, 눈부신 미래로 향하던 그에게 폐암 4기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의사가 된 계기, 레지던트 생활, 폐암 선고 후의 생활을 담아냈지만 계속되는 항암 치료 및 실패로 사실 책 자체는 미결에 가깝다. 그의 뜻을 이어 폴의 부인이 대신 원고를 출판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인생이 참 가혹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남을 위해 사는 사람에게 대체 세상은 왜 이런 선택을 내렸을까. 정작 벌 받아야 할 사람들은 사지 멀쩡히 숨 잘 쉬고 살아가고 있는데


폐암 선고 후에도 그는 상태가 호전되자 다시 수술대로 향했다.


나는 아직 취준생이라 5년 뒤, 아니 당장 1년 뒤의 미래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막연한 희망은 품어볼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조차 없을 때 나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누구나 죽는다는 걸 안다. 

인생의 끝을 미리 알게 된다면 나에게 남은 날을 소중히 여길 수 있을까?

폴처럼 가정에서, 일터에서 소명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있을까? 


수많은 환자의 생명을 책임지던 의사에서 그들과 같은 환자가 되었던 부분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결국 인간의 의지대로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걸까?


폴과 루시는 레지던트 수료 이후로 미루고 있던 임신 계획을 폐암 선고 후 변경한다. 인공수정을 통해 딸 케이디를 얻었다.


개인적으로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지만, 내가 부인 루시였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잔인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태어난 아이를 통해 아버지를 기억하고 싶었을 것 같다. 과거와 미래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자식을 도구로 흔적을 남겨둔다는 말은 아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글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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