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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룬다 Aug 26. 2024

생성형 AI 로봇에 VUX를 더하다

Figure는 눈으로 말해요

생성형 AI 로봇에 VUX를 더하다

들어가며


최근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2'. 이젠 공장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


이전 모델인 Figure 01은 사람 목소리로 질문에 대답하고, 추론과 명령 수행까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이는 OpenAI와의 협력으로 VLM(Visual Language Model)에 기반한 동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마치 ChatGPT가 움직일 수 있는 몸을 얻은 셈이다.


이처럼 생성형 AI의 발전과 함께 로봇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로봇이 곧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인간-로봇 간 더욱 자연스럽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어떤 상호작용이 필요할까?


이번 아티클에서는 로봇에 적용된 의인화 UX를 중심으로 생성형 AI가 결합된 로봇 UX에 대해 알아보겠다.



목차


1. Strategy: 눈을 통한 상호작용

2. Reference: 의인화된 로봇 인터랙션

3. Scenario: Figure 01로 보는 VUX

4. Insight: AI-UX 프레임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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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egy

눈을 통한 상호작용



눈, 시각적인 언어를 드러내다

언어적 커뮤니케이션만큼이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하다. 제스처, 몸짓, 표정은 언어적 메시지를 보완하며 의도와 감정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눈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을 통해 직접적으로 감정을 인식하고, 눈을 맞추며 서로가 연결됨을 느낀다. 나아가 주의 깊게 바라보는 것에서 상대방이 하는 말을 존중하고 있음을 드러내며 신뢰를 형성하기도 한다.



네모 박스에 눈만 달았는데,

대부분의 로봇에 눈이 달린 것에도 이유가 있다. 바로 인격화에서 오는 감정적인 공감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이를 실험하기 위해 로봇과 도구에 눈을 부착하여 사람들 반응을 관찰한 시도가 있었다. 유명한 사례 중 하나가 헬싱키 오오디도서관의 소셜로봇이다. 이 로봇은 처음엔 책 위치, 도서 분류 방식, 화장실 위치 등 안내성 질문을 처리하는, 그저 움직이는 상자 정도로만 인식되었다.


The robot at Oodi ©️futrice


하지만 왕방울 눈을 붙인 이후 사람들 반응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로봇을 무시하거나 괴롭혔던 반면, 눈이 생기니 학대는 사라지고 이용자들이 몰려와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눈이라는 인간적 특징을 부여하여 인격적 대우를 유도한 것이다. 사람은 눈을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그 존재의 감정과 생각을 고려하게 되니, 사람과 비슷한 요소가 더해진 로봇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사람처럼 느끼고 반응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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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의인화된 로봇 인터페이스



의인화, 자동화와 감성 그 사이에서

이제 눈이 달린 로봇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사람처럼 느끼도록 하는 '의인화' 디자인은 친밀감을 주고,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한다. 하지만 목표하는 사용 경험에 따라 의인화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로봇이 단순히 도구로서의 역할만 수행하는지, 혹은 사용자와 정서적 연결을 강화해야 하는지에 따라 UX 전략에 차이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서비스 목적에 따른 사용자와의 교감 정도에 따라 인터페이스와 인터랙션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세 단계로 구분해 보았다.




level 1: 기능에 충실한 상태 표시

로봇이 단순한 도구로서 기능하며 정서적 연결이 거의 없는 경우, 사람과 너무 비슷한 디자인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사용자가 로봇에게 과도한 기대를 품지 않도록, UI는 직관적이고 기능적인 요소에 중점을 둔다. 상태에 따른 텍스트 메시지나 컬러 변화 등 간단한 시각적 피드백이 주를 이루며, 로봇은 명령에 정확하게 반응하는데 집중한다.


NEUBIE-01 ©️NEUBILITY


예를 들면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 전면부에 눈 모양의 원형 LED가 부착되어 있다. 친근감 있는 귀여운 모습에 한 번 더 보고 싶게 만든다. 게다가 뉴비는 구동부와 적재부를 구분하는 위치에는 얇은 띠 형태의 LED 인디케이터도 있는데, 그 색상으로 로봇 상태를 표시하고 야간 배달 중에는 어두워도 사람들이 로봇을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level2: 단순한 의인화

기능과 정서적 요소가 균형을 이루는 로봇도 있다. 이들은 대개 사람 형태를 모방하되, 인터페이스가 단순화되어 있어 사용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NIO의 차량 탁상로봇 NOMI반려로봇 EMO가 그러하다. 두 눈을 뜬 모습이 기본 형태이나 사용자와의 소통이 필요할 때는 시각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간단한 시각적 피드백을 제공한다.


NOMI ©️NIO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비슷하다고 인식되어, 다른 로봇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적 의인화가 크다. 하지만 도구로서의 효율성에 집중하는 유니트리 G1이나 테슬라 옵티머스는 기본적인 인간 형태를 가지고 있으나, 지나치게 정교한 의인화는 피한다. 머리장착된 카메라 주변에 눈 위치를 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특별한 피드백 인터랙션은 확인할 수 없었다.


G1 ©️Unitree




level3: 사실적인 의인화

사용자와 깊은 정서적 연결을 구축하기 위해 인간과 구별이 어려운 로봇 개발이 최종 목표일 수 있다. 얼굴 표정, 음성 톤, 움직임, 피부 표현 등 인간적인 특성이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하면서 말이다. 인간과 비슷한 외모와 움직임을 갖춘 아메카(Ameca)는 대화의 맥락이나 상대방의 표정 변화를 감지하여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정교한 감정 인식으로 인간과 깊은 정서적 교감 형성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아메카 제스처와 표정 ©️engineeredarts


아메카는 머리카락이 없고 회색 톤의 중립적인 외형을 가지고 있다. 인간과 너무 유사하면 오히려 심리적 장벽이 생길 수 있음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 결정은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으로 설명되는데, 인간과 거의 흡사하지만 미묘한 차이를 지닌 존재에 사람들이 거부감과 혐오감을 느낀다는 이론에 기반한다. 이처럼 로봇의 목적과 사용자 요구, 상호작용의 맥락에 따라 의인화의 정도를 신중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쾌한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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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ario

Figure 01로 보는 VUX



Figure 인터페이스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는 머리 전면에 인터페이스가 있으며, 상단, 중앙, 하단에 표출되는 정보가 상이하다. 그중 중앙부는 가장 넓은 영역을 차지한다. 사용자와 로봇 간 주요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핵심 부분으로, 로봇의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Figure02는 이전 모델보다 전면 중앙의 GUI가 커지고 빛 반사가 줄어들어 인터랙션 시인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좌 Figure01 | 우 Figure02 ©️Figure


상단에는 제조사 로고가 표시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또한, 하단부에서 배터리 잔존 용량을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가 작동 시간을 예측하고 충전 시점을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예측가능성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로봇의 작업 계획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도 기여한다.


Figure 02 Interface (그림: 룬다)




또 다른 의인화, VUX

Figure는 남다른 접근을 선택했다.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인간 외형을 지니면서도, 사용자와의 소통을 위해 VUI(Voice User Interface)를 결합했다. VUI란 사용자와 디바이스 간 음성 명령이나 질문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아이폰의 시리나 알렉사,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에 적용되고 있다.


VUI는 보이지 않는 AI의 발화 입력, 인식, 피드백 단계를 거치며 사용자와 소통한다. 보통 제품에서 시각적인 신호를 음파라는 특성으로 표현하곤 하는데, 이는 일종의 의인화된 UX로 볼 수 있다. VUI는 단지 기계적인 응답이 아닌, 음성이라는 인간적인 요소를 통해 사용자가 AI와 더욱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나 생각하고 있어요

주목할 점은 Figure가 단순히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추론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이다. Figure는 오픈 AI가 구분한 AI 능력 수준 중 2단계인 추론가(Reasoners)에 해당하며, 정보를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복잡한 사고 과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Figure는 Active Listening 이후 Processing(Reasoning) 단계를 명확히 구분하여 표출한다. 일반적으로 Active Listening과 Processing을 통합하여 시각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다른 제품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Figure가 추론 중일 때를 표시하는 GUI는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말풍선 형태로 디자인되어, 잠깐의 대기시간에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이러한 접근은 더욱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경험이 된다.


Figure Voice Interaction (그림: 룬다)




모션 피드백의 등장

폼팩터 특성이 달라짐에 따라 차별화된 UX도 존재한다. 대부분 AI 음성 에이전트는 디바이스에 종속되어 있어 움직이지 못한다. 반면 로봇은 과업 수행을 위해 자유롭게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다. 그렇기에 Figure는 음성 피드백과 함께 모션 피드백도 GUI로 전달하여, 사용자가 로봇의 과업 수행에 따른 동작 시작과 완료 시점을 알 수 있게 한다.


예외적인 복합 동작 시나리오도 고려해 보자. 만약 음성과 동작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에는 어떤 정보를 표시해야 할까? 데모 영상에서 음성 피드백 시각화에 우선순위를 두는 일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음성 피드백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내린 설계 방향이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앞으다중 명령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개발이 진행되어야 할 것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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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AI-UX 프레임워크



AI-UX 원칙

AI는 이제 거의 모든 제품에 적용되고, 로봇에도 그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Figure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NOMI에도 챗GPT가 적용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AI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책 <AI&UX>에서 소개된 워크프레임에 따르면, 맥락(Context), 상호작용(Interaction), 신뢰(Trust), 이 세 가지 개념이 중요한 요소로 구성된다.


AI-UX 원칙 (그림: 룬다)


맥락에는 AI가 과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외부 정보가 포함된다. 여기에는 사용자에 대한 정보, 이 정보를 요청하는 이유, 외부 상황에 대한 정보 등이 포함된다. AI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결과물의 맥락, 즉 결과물이 무엇을 의미하며 그것이 목표와 기대와 어떻게 다른지 등을 이해해야 한다.


상호작용은 AI가 응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자를 참여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참여는 AI 인터페이스의 메시지나 스마트폰의 푸시 알림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AI는 사용자를 대신해 조치를 취하기 전에 반드시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시도해야 한다. 의사소통이 핵심이며, 상호작용 자체를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는 사용자가 원하는 과업을 AI가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느낄 때 나타난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는 사용자가 요청하지 않은 불필요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작업을 수행하거나, 예기치 않게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상황이 포함될 수 있다. 신뢰는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형성되지만 쉽게 잃을 수도 있다.





AI가 사람을 위해 작동하지 않으면, 그건 작동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



AI, 어디로 가야 할까

맥락, 상호작용, 신뢰 관점에서 AI 사용 경험을 개선하기 전, '이유 찾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즉, 제품 내 AI의 목적과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품의 목적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중요한 힌트는 '누가 영향을 받는지'를 파악하는 데 있다. 이후 사용 경험을 확장시킬 사용 상황을 식별하고, 제품 사용 환경이 사용자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이해해야 한다. 이를 통해 비로소 더 나은 UX를 제공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마치며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대회' 현황을 영상으로나마 확인했다. 전기차 시장을 이어 로봇 시장도 중국 기업들이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빠른 로봇 개발 속도보다 뛰어난 가격 경쟁력이었다. 저가 로봇들이 시장에 등장하게 되면 경쟁력이 심화될 것이고, 결국 UX가 우수한 로봇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로봇은 자동차와 달리 사용자에게 다가가는 목적이 매우 다양하다. 그만큼 로봇 UX는 유즈케이스와 시나리오에 따라 인터랙션이 세부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로봇 UX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경로를 개척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같이 확인하면 좋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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