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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자스타니 Jun 07. 2024

여름 노고단의 야생화

5월 말 지리산 노고단의 야생화를  보러 갔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성삼재휴게소까지 차로 1시간 40분  거리로 비교적 가깝다. 휴일엔 주차장이 밀리니 아주 일찍 가거나 느지막이 오후에 가는 것이 좋다. 성삼재에 주차하고 산책로로 1시간 30분이면 걸어서 노고단에 오를 수 있다. 탐방로까지 가려면 미리 국립공원예약시스템에서 예약해야만 입장가능하다.

올여름에도 산책로 주변에 여러 야생화가 피어  나를 기쁘게 한다.

참꽃마리 꽃

맨 먼저 눈에 띈 건 작은 참꽃마리다. 토질의 산도에 따라 연파랑이나 분홍색을 띠며 작아서 못 보고 가기 쉽다.

산목련 (함박꽃)

큼직하고 하얗게 피어 가장 눈에 띄고 등산객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많이 사진을 찍었다.

매미꽃


피나물과 비슷한 매미꽃은 꽃줄기가 밑동에서부터 나온다.  샛노란 꽃이 등불처럼 바위밑을 밝히고 있었다.


붉은병꽃나무,     처녀치마

노고단산장이 가까워지면 붉은병꽃나무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새로 지어진 깔끔한 노고단산장 옆으로 붉은병꽃이 만개해 있다.

노고단고개에 있는 탐방로입구에서 QR코드를 찍고 들어간다.

입구를 통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처녀치마를 발견했다. 연보라색 꽃은 이미 졌고 열매가 맺혀있다.


복주머니난

이번 노고단 꽃산행에서 가장 반가웠던 건 바로 이 복주머니난이었다. 탐방로 입구 가까이에 핀 이 난초를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 소리를 질렀다.

쥐오줌풀

길가에 길쭉하니 핀 쥐오줌풀. 굳이 냄새는 맡지 않았다.

큰앵초 꽃

선명한 진분홍 큰앵초 꽃은 KTX를 타고 가다 봐도 알아볼 만큼 눈에 띄고 예쁘다.

눈개승마,        개다래잎

습한 곳에서는 눈개승마도 자주 보였다. 원예종으로 다양한 색이 개발된 아스틸베(노루오줌)에 비해 눈개승마는 꽃이 크고 상아색 꽃을 피우고 있다.


아니, 누가 나뭇잎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놨지? 이건 개다래나무의 잎이다. 꽃필 시기에 꽃 달린 근처 잎의 색이 반쯤 혹은 전체가 하얗게 변하는데, 이건 작은 꽃 대신 수분매개 동물을 유인하기 위한 방법이다. 일반 다래와 달리 맛은 없어서 식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물은 못 봤지만 흰색 대신 분홍 페인트칠한 것 같은 다래나무는 쥐다래이다


벌깨덩굴,      물참대

보라색으로 무심히 핀 벌깨덩굴이다. 꽃에 비해 이름이 안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맘때 자잘한 흰꽃이 피는  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다. 물참대는 작고 예쁜 꽃이 송이를 이루며 피는데 초보자로서 구분이 쉽지 않았다. 포탈에 있는 꽃이름 검색은 이럴 때는 믿을만하지 못하다. 집에 돌아와 도감에서 찾아보고 인터넷검색으로 확인해 본 결과 <물참대>일 가능성이 높았다.


노고단의 절경인 운해를 보며 먹는 믹스커피 한 잔에 이곳은 뷰맛집이 된다.

포장도로이고 길지 않은 거리라서 누구라도 갈 수 있는 노고단에 가보시길 추천한다.


이 꽃사진에 붙어있는 이름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수준에서 분류한 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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