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폐백 때 어른들은 결실의 대표적인 과일인 대추를 신부에게 던져주며 자식 많이 낳길 기원한단다.엄마도 받았었지. 그렇게 태어난 예쁜 대추 두 알이 사랑하는 우리 딸과 아들이야
너 대추꽃이 어떻게 생겼는 줄 아니? 아마 본 적 없을거야.
대추나무는 초여름에 연두색의 아주 작은 꽃을피우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꽃이 핀 줄도 잘 몰라. 너무 작아서 눈에 안띄는데엄마 같은 사람만 대추꽃향을 맡고 알아채지. 대추꽃이피는 6월 여름이 막 시작될때 나무근처에 가면 좋은 꽃향기가 느껴진단다. 마치 우리 딸에게서 느껴지는 향긋한 아름다움처럼. 잘 보이지도 않게 작은 꽃이 콩알만 한 초록대추가되고, 점점 커져 가을에 붉고 큰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면 그때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알아보고 놀란단다.
"어 ~ 대추가 많이 열렸네. 언제 이렇게 대추가 생겼지?"
봄부터열심히 잎을 키우고, 초여름작은 꽃을 피우며, 여름 장마와 가을 태풍, 비바람을 견딘후에 비로소 얻게된달디단대추인데말이야.
그에 비해 꽃집에서 보는 수국꽃은 크고 탐스럽고 누가 봐도 눈에 띄게 화려한 꽃을 피우지. 파란색 분홍색 솜사탕 같은 꽃송이를 보면 눈길이 절로 간다. 하지만, 수국꽃의예쁜 부분은 헛꽃으로, 벌나비를 꼬이기 위해 치장에만 신경 쓴 나머지 열매를 맺지 못한단다.
우리 딸은 대추꽃처럼, 눈에 금방 띄는 아이는 아닐지라도, 가을날 붉은 대추 같은 결실을 주렁주렁 맺을 거라 엄마는 믿어.새색시에게 주는 첫선물이기도 하고,대추 보고도안 먹으면 늙는다는 말을 할 정도로 건강의 상징인 열매. 우리 딸은 그런 소중한 대추 한 알을 품은 단단한 대추나무거든.
초여름에 귀찮고 힘들다고 나중에 할게 하며 작은꽃조차 피우지 않으면맛있는 대추는 안 열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