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모처럼 하늘에 푸름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마치 파란색 물감 위에 물방울을 떨어뜨린 듯
자유라는 흰구름이 유유자적 흐르고 있다.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다
주말의 막바지,
아쉬운 일요일의 끝자락을 붙들고 싶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정서진 광장과 아라뱃길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다.
그들의 얼굴에 저녁노을의 붉은 빛이
부드럽게 물들고, 입가의 미소는 행복이었다.
붉은 해는 서녘의 하늘에서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반쯤 물이 빠진 바닷가의 갯벌에도 붉은 노을이 번지고 있다.
이제 하루는 그 기운이 다하고
광장에는 서늘한 바람만이 남아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또 다른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해 따스한 옷을 준비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