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Lewis 생애를 주제로 한 실화바탕의 영화
영화리뷰 - 샤도우랜드
C.S Lewis 생애를 주제로 한 실화바탕의 영화
In July 1958, Jack and his wife Joy stayed at The Old Inn, Crawfordsburn, for what they called a "perfect fortnight" and a "belated honeymoon".
1958 년 7 월 잭과 그의 아내 조이는 크라우포즈번에서 그들이 일컫는 "완벽한 2 주" 그리고 "뒤늦은 신혼 여행"을 위해 머물 렀습니다.
배우 안토니 홉킨스가 주연한 [양들의 침묵]은 나에게 지나치게 엽기적이고 충격적이어서 한동안 홉킨스가 나오는 영화를 볼 수 없었다. 인육을 먹는 엽기 살인마 렉스박사! 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기 때문인지 뒤를 이어 [한니발], [레드 드레곤]의 렉스 시리즈를 도맡아 연기했다. 나는 그가 나오는 영화는 매번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오버랩되어 집중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2019년 상영한 [두 교황]에서 베네딕트 16세 역할을 할때 조차도 렉스박사 이미지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샤도우랜드]를 통해 안토니 홉킨스의 공포 이미지는 완전히 벗어냈다. 이 영화는 1993년 발표되었는데 나는 최근에야 발견하고 보게되었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C.S Lewis의 생애와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대부분의 장면이 영국 옥스포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옥스포드는 영어권 나라에서 최초로 설립된 대학이 있는 도시이며 지금도 도시 전체가 대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대학건물과 대학생 그리고 학자들로 가득한 곳이다. 내가 영국에 사는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여행을 위하여 옥스포드는 수 십차례 방문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마치 내가 살던 동네를 보는 것 처럼 친숙했다.
옥스포드 대학교에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던 루이스 박사는 자신의 학문과 종교에 심취하여 강연과 집필에 몰두하며 동료교수들, 학생들과 토론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미국 출신의 조이(Joy)라는 여성과 만나면서 생애 경험하지 못한 진정한 사랑을 하게된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암에 걸리고 고통받는 나날을 보내는데 루이스 박사는 그녀를 돌보면서 끊을 수 없는 사랑 앞에서 결혼을 결심하고 병상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이미 그의 나이는 60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랑은 암세포조차 억눌러 버리는 것인지, 길어야 몇 개월정도라는 의사 소견과 다르게 기적처럼 몇 년의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그들은 2주간의 신혼여행도 떠난다. 신혼여행 장소는 시골마을, 고즈넉하고 자연으로 가득한 북아일랜드 루이스의 고향이다. 그들은 비를 맞고 바람이 불어도 그 시간을 '가장 완벽한'시간이라고 말했다. 루이스는 북아일랜드 카운티 다운에서 나고 자랐다. 그래서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 가면 그의 이름(애칭) '잭'을 붙인 카페도 있고 루이스 스퀘어(루이스 광장)이 있을 정도로 그의 업적과 발자취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그가 남긴 가장 유명한 작품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케어 페러벨성'의 모티브가 된 곳도 북아일랜드의 관광명소인 '던루스캐슬'이니 그가 갖고 있던 북아일랜드에 대한 애정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케한다.
영화에서 옥스포드의 모습과 신혼여행 다니며 펼쳐지는 녹색 시골풍경은 루이스 박사의 결혼 이전의 철학적이고 이성적인 모습과 결혼 후의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대비하듯 보여주고 있다. 조이는 결혼생활 4년여의 시간을 뒤로하고 잭(루이스 박사)의 곁을 떠난다. 그 후 잭은 그녀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명의 아들들을 입양하고 보살핀다. (영화에서는 아들이 한 명으로 나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잭 마저 1963년 세상을 떠나는데 공교롭게도 그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사망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조용히 묻힌다. 어쩌면 그는 그러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몇 년 간격으로 어머니와 새아버지까지 잃은 어린 아이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미디어의 플래쉬를 받는 것 보다 훨씬 나았으리라. 영화에서도 엄마를 잃은 아들의 심정에 공감하는 루이스의 모습이 나온다. 다락방에 앉아 두 남자, 아들과 남편, 작은 아이와 큰 어른이 끌어 앉고 조이를 그리는 모습은 심장을 조이는 아픔이 전달되는 장면이다.
20년을 훌쩍 넘어 거의 30여년이 돼서야 이 영화를 발견하다니, 진작 봤더라면 안토니 홉킨스의 이후 영화들도 훨씬 즐기면서 볼 수 있었을것을. 심지어 미션임파서블2에 나온 그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톰크루즈까지 묻혀 버리는 것 같다고 느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주변에 사랑의 힘에 대해 의심하는 자가 있는가? 안토니 홉킨스를 공포영화 주인공정도로 각인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영화를 권장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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